국내산업용 볼트 20% 점유 "최고품질 자부"
일본기업 투자로 1973년 설립 국내외 품질인증 우수성 인정
신공법 개발 등 R&D에 집중 동남아 등 수출다변화 노력도

한산스크류㈜는 1973년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해 올해로 업력 46년째를 맞은 마산의 대표적 장수기업이다.

1970년 4월 마산수출자유지역관리청이 문을 열자 일본기업인 닛산 네지㈜가 당시 값싼 노동력과 각종 세제 혜택을 염두에 두고 한국 진출을 시도했다. 약 3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1973년 10월 5일, 한산스크류는 첫 영업을 개시했다. 당시 일본 간사이지역에서 20개가 넘는 볼트 제조업체가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진출했지만,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건 한산스크류가 유일하다.

▲ 김원수 한산스크류 상무이사가 볼트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볼트업계 절대 강자 = 일본의 유명 볼트 기업인 닛산 네지가 100% 투자해 설립한 한산스크류는 볼트 도매업을 주로 하고 있다. 주요 생산 물품은 2㎜에서 24㎜까지 볼트로 전기, 전자, 반도체, 중장비, 공작기계, 항공, 방산, 자동차 등 전 산업에 대응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산스크류 김원수 상무이사는 "볼트는 열처리가 가장 중요한데 열처리 연속로 2기를 보유하고 있다. 재료시험기, 형상측정기 등 검사장비도 보유해 어떤 여건에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07년 한국표준업체 TS16949, 2015년 중소기업청 SINGLE PPM인증에 이어 올해 2월 IATF16949(자동차부품 국제표준품질) 인증을 획득한 한산스크류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최상위 품질만족도를 유지하고, 국제 시장에서도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2009년에는 볼트 업계에서는 드물게 일본 공업규격(신JIS) 마크 표시공장 지정을 받았고,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한산스크류의 영문 H를 형상화한 상표등록도 마쳤다. 또, 현대·기아자동차 납품을 위한 인증(SQ, Service Quality Certification)도 획득했다.

한산스크류는 대내외적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적 볼트 생산기업으로 도약하고자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신공법 개발, 품질 업그레이드, 기술혁신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한산스크류는 생산한 물량 대부분을 국외로 수출한다. 내수용은 한국소켓센터로 보내 건설기계나 공장기계를 생산하는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수출국은 일본, 유럽, 동남아, 대만, 아프리카 등 10여 개 국가에 달한다.

한산스크류는 국내 산업용 볼트류의 20%를 생산한다. 주로 세탁기, 자동차 엔진, 굴착기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부품이다.

볼트가 흔하고 소소한 부품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법 하지만 지난해 한 발전기업에서 중국산 볼트로 큰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 상무는 "볼트의 경쟁력은 결국 품질이다. 고장력 볼트에 문제가 생기면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열처리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제품은 품질이 중요하다. 열처리 분야의 최강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기술력이 더해져 국내 최고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 한산스크류 공장 전경. /김구연 기자

◇스마트공장으로 수출시장 공략 강화 = 한산스크류는 국내 영업에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2000년 밀양에 한국소켓센터를 개시했다. 창원에 있는 쌍용자동차 엔진공장에 납품하기 위한 영업소도 밀양과 아산에 각각 운영 중이다.

2014년 한산스크류가 인수한 앨파스㈜는 현대, KIA 등 자동차 관련 기업에 납품을 위한 전진기지다. 앨파스는 한국서비스품질 우수기업 인증(SQ)을 받아 자동차 관련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한산스크류는 "자동차 분야 사업 경쟁력을 위해 앨파스 인수를 했다. 한산스크류는 한산스크류와 한국소켓센터가 하나의 법인이고, 앨파스는 자회사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직원 수는 한산스크류 49명, 한국소켓센터 28명, 앨파스 23명 등 총 100명이며, 매출은 지난해 310억 원. 한산스크류만 270억 원에 달한다. 연간 생산량은 6000t 규모다.

2018년에는 스마트공장 생산관리시스템(MES)를 구축해 지금까지 수기 방식으로 기록했던 원재료 투입량, 제품 생산량과 같은 정보가 모두 전산화돼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졌다. 생산공정은 사무실에서 한눈에 볼 수 있고, 현장과 쌍방향 소통도 가능하다.

김 상무는 "정부 지원금 1억 원을 포함해 사업비로 총 2억 원을 넘게 썼다"며 "MES 이외에도 앞으로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까지 구축해 공장 자동화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산스크류는 동남아 시장개척단,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일반 경공업에서 중공업 쪽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상무는 "지금은 수출과 내수 비중이 각각 35%, 65%지만 앞으로는 50 대 50의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수출 다변화가 필수적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 대만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꾸준히 국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며 "직원 복지 향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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