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발전소, 분담률 견해차
주민, 조기착공 촉구투쟁 계획

사천시와 고성하이화력발전소가 합의한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사업이 오랜 기간 진척되지 않고 있다.

양측은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태스크포스를 통해 총 12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발전소 우회도로 위치는 삼천포도서관∼용강저수장∼옛 향촌농공단지 진입로 입구로 4.3㎞ 구간, 폭 35m다. 총 사업비는 공사비 358억 원, 보상비 337억 원 등 모두 759억 원으로 예상된다.

사천시는 시가 보상비 등 400억 원을 부담하는 대신 고성하이화력발전소가 358억 원의 공사비를 분담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발전소 측은 139억 원 이상은 분담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성재 사천시 부시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전소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9조(지원금의 배분방법)에 근거한 배분비율(고성군 59%, 사천시 41%)에 따라 139억 원만 부담한다는 주장"이라며 "발전소가 고성군에 지원하는 금액에 비하면 형평성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소 측에서 고성군에 지역협업사업으로 하이문화센터 건립과 소가야문화복합센터 건립, 노인회관 리모델링, 하이화력발전 홍보관 건립 등에 200억 원,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덕명리 간 3.02㎞의 도로를 개설하는 데 234억 원 등 총 434억 원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우회도로 개설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비 10억 원을 확보한 시는 올해 반드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 부시장은 "발전소 쪽에 다니는 대형 트럭들이 시내 간선도로를 통행하면서 소음과 분진을 일으키고, 차량정체는 물론 교통사고 발생 우려까지 크다"면서 "시민안전을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는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발전소 인근 향촌동 주민들도 사업 지연에 반발하고 있다.

향촌동발전협의회(회장 김명석)는 지난 4일 사천시의회와 '발전소 우회도로 조기개설 촉구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우회도로 개설 촉구 전단을 만들어 각종 행사와 조직단체 월례회를 통해 사업 당위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발전소 인근에 펼침막을 대대적으로 게시하고, 투쟁본부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준법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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