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명 중 89명, 65세 이상
절반 횡단보도 안팎서 발생
보행자·운전자 주의 필요

노인 교통사고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지난해 경남지역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2명 중 1명은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8일 오후 6시 20분께 양산시 동면 법기리 7번 국도에서 SUV를 몰고가던 ㄱ(49) 씨가 ㄴ(여·78) 씨를 들이받았다.

운전자가 도로에 있던 보행자를 뒤늦게 발견해 사고를 냈고, 이 사고로 ㄴ 씨는 숨졌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전국 65세 이상 교통사고는 지난 2008년 2만 3012건에서 2017년 3만 7555건으로 63.2%나 늘었다. 연평균 5.6% 증가했다. 사망자·부상자 수도 2008년 각각 1735명, 2만 4168명에서 2017년 1767명, 4만 579명으로 연평균 0.2%, 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320명, 이 가운데 49%(158명)가 노인이었다.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145명 중 65세 이상 노인은 89명으로 전체 61%를 차지했다. 2017년에도 117명이 보행 중 사고로 숨졌는데, 이 중 노인이 57%(67명)였다.

노인 보행자 사고는 횡단보도 주변에서 많이 났다. 지난해 횡단보도 내 17명, 횡단보도 외 31명 등 전체 53.9%(48명)가 횡단보도 주변에서 통행하던 중, 이어 차도 통행(16명), 길 가장자리 통행(3명)하다 사고를 당해 숨졌다.

시간대별로 오후 4시~6시(12명), 오후 6시~ 8시(18명), 오후 8시~10시(11명)에 사망사고가 많았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3781명 가운데 노인은 44.4%(1682명), 보행 중 사망사고 1487명 중 노인이 56.6%(842명)를 차지했다.

노인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노화로 인해 행동이나 자극에 반응하는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사고·판단 능력과 함께 운동능력 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행자·운전자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행자는 도로를 건너기 전에 좌우를 살펴야 하고, 야간·장마철에는 밝은 색 계통 옷을 입어 운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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