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교육부 재정투자심사위에 신청·4월 심사
31개 학급 900명 규모…창원시 건축비 일부 지원

경남도교육청이 창원 북면신도시에 고등학교 신설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기존 고교를 북면 신도시로 이전하는 계획을 접고, 지난 5일 교육부 중앙재정투자심사위원회에 북면 고교 신설안을 제출했다.

교육부는 전체 학교 수를 유지하는 '학교 총량제'를 요구하며 학교 신설보다는 이전 재배치를 권고해왔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은 지난해 마산 가포고를 북면지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하다 동문, 학부모, 주민 반대에 부딪혀 철회했다.

도교육청은 북면 신도시 인구 증가, 등·하교하는데 어려움 등을 이유로 북면 감계지구에 특수학급 1학급, 일반학급 30학급 등 31개 학급(900명) 규모 고교를 새로 짓는 신설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북면 신도시에 아파트 1만 5000가구(감계 1만 가구, 무동 5000가구)가 입주해 내년에 고교생 수가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시는 북면 고교 신설이 확정되면 체육관 시설 다목적 강당을 짓는데 드는 건축비 30%를 지원하겠다고 도교육청과 확약했다. 도교육청은 북면고교 신설 신청서에 창원시 확약서도 제출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북면 주민들이 창원시에 요구하는 부분이 많았다. 주민들이 요구한 학교 용지 무상 제공은 도시개발법에 따라 어렵고, 학교 시설 복합화 추진은 북면지역 공공도서관 설립 등으로 예산 중복투자로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현안 수요에 따라 지원이 가능한 건축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북면 고교생들은 지역내 고교가 없어 인근 일반계고(19개교)까지 평균 20㎞ 거리를 1시간 이상 들여 통학하고 있다. 학생들은 시내버스 노선이 많지 않고 배차 간격도 길어 등·학교에 불편을 겪고 있다.

올 3월 기준 북면지역 감계초·북면초·무동초·온천초·하천초·북면초 숭산분교 등 6개 초등학교에 3324명이 다니고 있다.

6개 학교 전체 학년별 학생(특수학급을 제외한 학급) 수를 보면, 6학년 379명(18개 학급), 5학년 471명(20개 학급), 4학년 501명(20개 학급), 3학년 563명(24개 학급), 2학년 653명(26개 학급), 1학년 757명(30개 학급)으로 학생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중학생 수도 마찬가지다. 감계중·창북중 2곳에 820명이 재학 중이다. 2개 학교 전체 3학년은 229명(9개 학급), 2학년 257명(10개 학급), 1학년 334명(13학급)이다.

북면 주민들은 빠른 고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초등학생 2명을 자녀로 둔 김종민(43) 씨는 "신설 계획이 확정 돼도 보통 3년 뒤에야 개교가 가능하다. 하루 빨리 고등학교를 지어야 한다. 초등학생, 미취학 아동 수가 계속 늘어서 북면지역에 한 개 고교가 생겨도 학생들을 다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북면에 고교를 신설하려면 교육부 중앙재정투자심사위를 통과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오는 4월 심사를 앞두고 교육부에 설득 작업도 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를 찾아가 고교 신설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자 한다. 주민등록상 인구를 보면, 북면지역에 고교생 수가 내년이면 1000명을 넘는다. 2027년까지는 1700여 명으로 예상된다. 고교 신설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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