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7명 출사표…'이미지 쇄신' 최대 숙제
현 조합장 뇌물수수 혐의 재판
정직·개혁·약속 등 구호 제시

창원지역 조합장 선거구는 모두 22곳이다. 농축협 16곳, 수협 6곳, 산림조합 1곳이다. 이 가운데 마산수협은 특히 지역사회 관심을 받고 있다.

마산수협은 1944년 '마산어업조합'으로 설립돼 75년 역사를 잇고 있다. 현재 창원시 마산합포구(진동면 제외)·마산회원구·성산구·의창구 일원을 업무구역으로 하고 있다. 21개 어촌계를 두고 있으며 조합원은 2000여 명이다. 이곳은 크게 △지도사업(안전조업·후계자양성 등) △경제사업(공판·구매·가공 등) △신용사업(여·수신) △공제사업(손해·생명 등)을 하고 있다.

그런데 손영봉 마산수협 현 조합장은 뇌물 수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손 조합장은 2012~2015년 창원 한 어촌계장으로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모두 1억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4월 구속기소됐다. 당시 검찰은 "손 조합장이 어촌계 재산을 빼돌려 사익을 추구한 비리 행위"라고 규정했다.

검찰은 지난 1월 결심 공판에서 손 조합장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이 재판은 변론 재개로 계속 진행 중이다.

손 조합장 혐의는 직을 맡기 이전의 일이지만, 마산수협은 이미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마산수협은 경찰 수사로 문제가 커지자 '셀프 감사'를 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는 등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마산수협 선거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른바 '무주공산' 상태에서 모두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도내 172개 조합장 선거구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후보자 7명 모두 선관위 제출 직업란에 '수산업·수산물유통업·어업'이라고 기재했다.

기호 1번 최기철(54) 후보는 현재 '마창 어업피해보상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 후보는 '수산경제 전문가'를 내세우며 '깨끗·정직·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기초 2번 최배송(59) 후보는 '마산시 수산업경영인 연합회장' 경력을 두고 있다. 최 후보는 '조합원과의 소통' '조합에 대한 강하고 힘찬 개혁'을 내세우고 있다.

기호 3번 최성보(52) 후보는 손영봉 조합장 시절 '상임이사'를 맡은 바 있다. 최 후보는 '능력 있고 참신하며 제대로 된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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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 줄 왼쪽부터 최기철, 최배송, 최성보, 이성국 후보, 아랫 줄 왼쪽부터 박영삼, 정병윤, 김타용 후보

기호 4번 이성국(55) 후보는 '마산수협 어촌계장협의회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이 후보는 '꺼져가는 수협의 불꽃을 다시 살리겠다'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기호 5번 박영삼(53) 후보는 삼오수산 대표를 맡고 있다. 박 후보는 '전문 경영인 성공신화로 부자 되는 수협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기호 6번 정병윤(62) 후보는 창원시의원 출신이다. 정 후보는 '위법 대출금 100% 회수' 등을 내걸며 '조합원 몫을 제대로 챙기겠다'고 했다.

기호 7번 김타용(56) 후보는 '마산수협 구복어촌계장'을 12년간 맡았다. 김 후보는 '어업 경영 전문가' '조합원과의 약속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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