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성 결과 따라 4~5월께 따오기 야생방사 영향 미칠 수도

오는 4~5월께 우포따오기 야생방사를 준비 중인 창녕군에 비상이 걸렸다. 창녕 우포늪에서 야생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창녕군은 철새도래지인 우포늪 인근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중간검사 결과 H5형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긴급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군은 지난 5일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962-3 일원에서 시료를 채취해 충북대학교에 의뢰한 분변에서 AI H5 항원이 8일 검출됐다고 밝혔다. H5 항원의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고자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검사를 하는 중이다. 검사 결과는 3~5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H5형은 고병원성이 의심되는 AI 바이러스다. 닭이 감염됐을 때 1∼2일 만에 80% 이상이 죽는 AI 바이러스를 고병원성으로 분류한다. 반면에 저병원성은 사실상 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창녕군 AI긴급 방역조치.jpg
▲ 창녕군은 8일 우포늪 반경 10㎞ 이내 농가 168가구가 사육하는 닭과 오리 243만 7000마리를 긴급 예찰하고, 가금류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또 군이 보유한 소독차량 1대와 축협 방제단 차량 5대를 동원해 우포늪과 인근 농가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창녕군
군은 이날 우포늪 반경 10㎞ 이내 농가 168가구가 사육하는 닭과 오리 243만 7000마리를 긴급 예찰하고, 가금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또 군이 보유한 소독차량 1대와 축협 방제단 차량 5대를 동원해 우포늪과 인근 농가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군은 이번에 검출한 AI 바이러스가 저병원성 판정이 나와도 앞으로 7일간 소독 강화를 유지토록 하고, 고병원성으로 판정되면 긴급 방역을 지속하면서 추가로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따오기 야생방사를 앞둔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도 일반인 접근을 차단하고 매일 2회 실시하던 방역을 4회로 늘리기로 했다. 또 따오기에 접근하는 단계별 입구마다 소독통을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따오기복원센터는 만약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확인되면 직원들 출·퇴근도 중단하고 합숙 근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특별 방역대책 기간 동안 전국에서 63건의 야생조류 AI가 검출됐으나 모두 저병원성으로 판정 받은 바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