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간 미국 전지훈련 성과
10차례 평가전서 4승 2무 4패

NC다이노스가 38박 40일간의 미국 전지훈련(Camp 2)을 마무리했다.

지난 6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마이너 팀)와 치른 마지막 평가전을 4-2로 승리한 NC는 8일 한국에 돌아온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NC는 모두 10번의 평가전(5회 경기·12회 경기 각 한 차례)을 치러 4승 2무 4패를 거뒀다. KBO리그 팀 중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와 맞붙으며 실전 감각을 키웠고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가 뛴 미국 팀과 평가전에서도 한 치 물러섬 없는 경기를 펼치며 백중세(1승 1무 1패)를 만들었다.

평가전 승패를 떠나 이번 전지훈련에서 NC가 거둔 성과는 많다.

먼저 이동욱 감독표 지도 철학이 자연스럽게 선수단에 녹아들었다. 앞서 이 감독은 '선수단에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되 철저히 실력 위주로 가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이 감독 방침대로 이번 전지훈련에서 NC는 오전 10시 시작, 오후 1시 종료 후 자율훈련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매 턴 마지막 훈련일 저녁 시간에 선수단에 맥주를 제공하는 등 '쉴 땐 확실히 쉬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전지훈련 첫 평가전이었던 닛폰햄 파이터스전에서는 이름값 대신 컨디션 위주로 선발진을 꾸려 경쟁을 부추기기도 했다.

이 같은 방식은 곧 선수들의 책임감 강화로 이어졌다. 주장 나성범은 스스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매일 가장 늦게까지 훈련에 임했고 다른 선임 선수들 역시 자발적으로 훈련량을 늘려가며 어린 선수 길잡이가 됐다. 특히 지석훈은 코치진, 선수단, CAMP 2를 함께한 프런트 직원 투표로 뽑은 야수 MVP에 선정, 베테랑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지훈련 기간 시즌 계속될 선수단 경쟁과 소통 발판을 확실히 마련한 셈이다.

젊은 선수들 약진도 이번 전지훈련이 준 성과였다. 전지훈련 기간 투수 중에서는 김영규·홍성무 등이 빛났다.

전지훈련 투수 MVP로도 뽑힌 김영규는 KT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 키움과 세 번째 평가전에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5선발 발탁 가능성을 높였다.

키움과 세 번째 평가전에서 1이닝 1볼넷 무실점, 네 번째 평가전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홍성무도 올 시즌 NC 불펜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

▲ 맨 위 사진부터 선수단과 이야기하는 NC 이동욱 감독, 올 시즌이 기대되는 강진성·김영규·오영수, 훈련 중 몸을 푸는 NC 선수들. /NC다이노스

아울러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평가전 3경기 5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박진우나 텍사스전에서 3이닝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평가전 4경기에 등판해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윤강민도 NC 마운드 미래를 환하게 밝혔다. 이 밖에 NC 영건 듀오 구창모·장현식은 각각 선발과 마무리에서 활약하며 지난 시즌 아쉬움을 털 채비를 마쳤다.

타선에서는 오영수 성장세가 돋보였다. 오영수는 KT와 첫 평가전에서 3타수 3안타 1득점타, 키움과 두 번째 평가전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며 NC 선발 경쟁에 불을 지폈다.

2012년 NC 유니폼을 입은 후 아직 고정 포지션을 꿰차지 못했던 강진성은 새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강진성은 키움과 세 번째 평가전에서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하는 등 전지훈련 기간 내 맹타를 휘둘렀다. 자체 청백전에서는 청팀 선발 우익수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올리기도.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멀티 능력'에 타격감까지 더한 강진성은 올 시즌 자신이 NC 외야진 다크호스로 떠올랐음을 알렸다.

이동욱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감독 위치에서는 부상자가 나오는 것이 가장 힘든데 부상자 없이 처음 인원 그대로 귀국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CAMP 2에서 우리 팀 선수들이 준비하는 것을 보니 올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전지훈련 내용을 평가했다. 이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해 양보다 질이 좋은 연습을 할 수 있었다는 부분이 가장 흐뭇하다. 이런 분위기를 우리 팀 문화로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선임들 노력 덕분에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주장 나성범은 "감독님 말씀대로 같이 왔던 선수가 모두 함께 돌아갈 수 있어서 좋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고 나 또한 열심히 준비했다"며 "이번 시즌 다 같이 하나가 되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새 시즌 새 도약 준비를 마친 NC는 9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나서 10일 오전 창원NC파크에서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