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극성이다. 미세먼지는 개인의 육체적 건강을 해치기도 하지만, 사회적 문제도 드러내고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은 출산율이 감소한다는 지적도 있고 해외 인력을 유치하는 데에도 지장이 초래되고 외국인 관광객도 감소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명백하게 인간이 만든 재해이므로, 공동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

해결책에는 원천적으로 미세먼지를 발생하지 않게 하는 방안과,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바람길을 만들어서 신속하게 사라지게 하는 방안이 있다. 중국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된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의 미세먼지를 줄이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것은 중앙부처에 맡기고 경남도 차원에서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저감 조치에 우선권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도정이 석탄발전, 공장의 굴뚝, 건설현장, 차량 운행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도민이 미세먼지의 고통을 감수하는 것보다 저에너지로의 전환, 대중교통에 동참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이익이라는 인식으로 행동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석탄발전을 줄이고 굴뚝산업에서 저에너지 산업으로 전환, 건설현장의 먼지를 줄이기 위한 건설총량제 시행, 친환경적 대중교통의 활성화라는 정책을 구현하여야 한다. 개인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정책은 도민들이 공익적 마음을 갖고 참여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미세먼지는 공동으로 불편을 감수하느냐, 아니면 공동으로 혜택을 누릴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 있는 문제다.

미세먼지가 발생하였다 하더라도 도시구조가 바람길을 갖고 있다면 미세먼지는 바람에 날려 사라진다. 바람길은 숲과 물길의 생태 벨트, 도시의 건축물 계획을 통해 가능하다. 창원은 환경수도로 선언하면서, 오래전에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모델을 본떠 바람길 계획을 세우고 생태하천화 사업을 수행하기도 하고 정우상가 앞에 물길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 거리의 숲을 제거하는 작업을 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아마도 가로수의 뿌리가 퍼지고 나무가 인근 집까지 침범한다는 민원 때문이다. 안타깝다. 이러한 불편함을 사회적으로 감내하지 못한다면 봄날의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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