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환경오염, 우리가 선택한 결과
각자의 삶에서 할 수 있는 것 고민해야

자본주의가 극대화된다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 더 많아진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불편한 진실은 합리적 선택이라 믿었던 수많은 우리의 선택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시간 가난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주어진 일의 성과를 위해 바쁘다는 핑계로 일상의 편리함을 포기할 수 없게 되었다. 성과사회에서는 나와 주변 환경을 돌아볼 시간은 허락되지 않는다. 경제적이고 편리한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매우 합리적인 선택을 하며 살고 있다고 믿게 했다. 이러한 돌이킬 수 없는 삶의 방식이 지구환경의 심각한 문제를 만들고 있다.

길을 걸을 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 어느 날부터 날씨를 알리면서 미세먼지 예보가 나오고 있다.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나쁨과 매우 나쁨 단계에는 마스크가 필수착용이고 실외활동 자제를 권유하고 있다. 점점 대기의 환경은 나빠지고 있다.

만약 예보내용이 좋음과 보통이 없어지고 나쁨, 매우 나쁨, 그리고 그다음 매우 심각 정도로 예보되며 야외활동금지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런데 미세먼지에 이어 이제는 미세플라스틱까지 우리에게 경계경보를 보내고 있다.

지난 담쟁이인문학교에서는 '내가 버린 플라스틱 어디로 갔나?'라는 제목으로 플라스틱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을 들었다. 플라스틱이 사용된 것은 불과 50년 전이다. 1997년 태평양에서 거대한 플라스틱 섬이 발견되었을 때 소수의 환경운동가들에게만 심각한 일이었지 대부분 사람들은 그저 '큰일이다. 조심해야겠다!' 정도로 스치고 지나갔다. 이후 2009년 플라스틱 섬은 두 배로 커져 한반도의 7배 크기가 되었다. 2050년이 되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만드는 데 5초, 사용하는 데 5분, 버려진 뒤 썩는 데 500년, 내가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이 아직 하나도 썩지 않았다는 사실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 일상에서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물건은 너무 광범위했다. 심지어 치약과 세안용 폼클렌징에조차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가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을 물고기가 먹인 줄 착각하고 먹는다는 것이다. 작년에 인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어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서양에서 잡힌 물고기 73%가 뱃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우리 인간은, 우리의 밥상에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을 올려놓고서야 비로소 심각하게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이런 엄청난 일에 나도 공모자였음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니, 해야만 하는가? 담쟁이인문학교에 참여한 사람들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했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 것과 자신의 수저를 들고 다니며 일회용 젓가락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는 것, 카페에 가서 차를 주문할 때도 잔에 달라고 요청하기. 카페 안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을 하지 못하게 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카페에서 무분별하게 일회용을 사용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플라스틱병은 재활용할 수 있도록 깨끗이 씻고 라벨을 벗긴 후 뚜껑과 따로 분리하여 배출하기….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보니 생각보다는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

김형태.jpg
우리가 본 영상 중에 스쿠버다이버 부부는 평생 자신들이 할 일이 생겼다며 바다에서 플라스틱을 줍는 일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말했다. 해도 티도 안 나는 그 일을 왜 하느냐고. 그들이 대답했다. 우리가 걸어온 길만큼은 깨끗하지 않겠냐고.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