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장사 아닌 교육"

학부모단체가 지난 4일 사립유치원 개학 연기 사태를 비판하며, 정부와 교육당국에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는 6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관리 회계시스템 '에듀파인' 확대 시행 △국공립 유치원 확대 △사립유치원 교사 임금, 국공립교사 동일보장 △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등 유치원 3법 조속한 개정 등을 요구했다.

전진숙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 회장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 개학 연기로 새봄, 새 학기를 맞아 유치원에 등교할 꿈에 부푼 동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학부모들은 당황스러웠다"며 "사립유치원은 유아시기를 책임지는 교육기관인데, 개학 연기 사태를 보면서 과연 사립유치원 운영자들이 이런 책임성을 가지고 교육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번 사태와 같은 행동을 하면 학부모와 함께 나서겠다"고 말했다.

교육희망경남학부모회는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한 달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접하고 처음 든 생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73.1%)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예상했던 일이라 새로울 것이 없다'(21.5%)가 뒤를 이었다.

'사립유치원 비리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의 발목 잡기'(25.4%), '한유총의 몽니'(24.9%) 등의 응답이 많았다. '사립유치원 비리를 막기 위한 해결 방법'으로는 '유치원 3법 통과'(39.3%), '단설·부설 국공립 유치원 확대'(31.7%), '감사·처벌 강화'(21.7%) 순이었다.

인터넷 홈페이지,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등 온라인 설문조사에 도내 학부모 등 461명이 참여했다.

지역별로 김해(29.7%), 창원(28.2%), 밀양(18.4%), 사천(15.2%) 학부모들이 많았으며, 연령대는 40대(61.4%), 30대(18.2%)가 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검찰은 한유총 고발건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5일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한유총을 공정거래법, 유아교육법,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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