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성산 보궐선거 D-27
바닥 민심 다지기 '눈길'
강 "행사장 홍길동 작전"
이 "아침인사로 눈도장"

강기윤(59·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줄곧 행사장만 누비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기자회견을 자주 열어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내놓은 것과는 차별화를 꾀한 선거운동 전략이었다. 기자들 사이에서 "강 후보는 왜 안 보이지?"라는 말이 돌았지만, 강 후보는 '홍길동전'으로 명명한 작전을 수행하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성산구민이 있는 곳에서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강 후보는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것도 괜찮은 선거운동이지만,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바닥 민심을 얻고자 그저 혼자서 온종일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다"며 "일정을 빡빡하게 잡기보단 제 나름대로 하루 계획을 짜서 이곳저곳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에겐 "꼭 당선될 거다", "꼭 찍어 줄 테니 경제 정책 좀 바꿔봐라"라는 얘기를 제일 많이 듣는다고 했다.

▲ 강기윤(맨 앞) 후보가 지난 5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함께 창원 반송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강기윤 선대본

강 후보는 '성산 토박이'로, 중소기업 CEO이기도 하다. 그는 기업 현장 경험으로 창원을 발전시키고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자 정치에 입문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선돼 법안 통과율 경남 국회의원 16명 가운데 1위, 국회사무처 입법 및 정책개발 3년 연속 우수의원 선정 등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쳤다.

이재환(37·바른미래당) 후보도 성산구 전역을 두 발로 걸어다니는 '뚜벅이 유세'로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하루 선거운동의 시작은 '새벽기도'에 이어 유권자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아침 인사'를 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저는 정치가 공적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한 명, 한 명 유권자를 만날 때마다 늘 듣는 자세로 상대 처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며 "실현 가능한 정책입법 과제를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환(왼쪽 둘째) 후보가 5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창원 반송시장에서 한 상인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이재환 선대본

이 후보는 20살 때부터 생계형 아르바이트, 회사원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학업을 마쳤다. 그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실패 후 인터넷 언론사 기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16년 국민의당에 입당해 그해 치러진 총선 때 창원 성산에 출마했다. 이후 중앙당 부대변인, 대선캠프 기획조정실 인사팀장, 당 전국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실무 역량을 쌓았다.

창원 성산 보궐선거는 진보진영 단일화 논의가 이슈로 부각하면서 언론의 관심 역시 민주당, 정의당, 민중당 후보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홍길동'과 '뚜벅이' 또한 나름의 방식으로 현장을 누비며 표밭을 다져왔다. 4월 3일 선거가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이들의 당선을 향한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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