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베탄코트, 다양한 포지션 완벽 소화
에디 버틀러, 성실함 무기로 1선발 증명
드류 루친스키, 선발·계투 어디든 전천후

올 시즌 새롭게 얼굴을 비출 NC다이노스 외국인 3인방이 평가전 등에서 활약하며 순조롭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먼저 베탄코트는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캠프에 합류하고 나서 첫 훈련은 포수로,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과 평가전을 앞두고는 1루수 수비 훈련을 했다. 2월 16일에는 외야수비 연습도 하며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 NC다이노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NC다이노스

실전 경기에서도 베탄코트는 빛났다. 2월 19일 KT 평가전에서 베탄코트는 에디 버틀러와 배터리를 이뤄 4번 타자·포수로 출전, 5이닝 내내 투수를 이끌었다. 20일 KT전에서 베탄코트는 4번 타자·1루수로 변신했다. 특히 이날 경기 4회 베탄코트는 평가전 첫 안타를 치며 적응이 필요 없는 타격감을 뽐냈다.

베탄코트 진가는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지난달 22일 키움과의 첫 평가전에서 베탄코트는 4번 타자·1루수로 출전,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26일 열린 키움과 두 번째 평가전에서 베탄코트는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삼진 2개와 범타 2개로 물러났으나 뒷날 열린 세 번째 평가전에서는 5번 타자·포수로 나서 상대 실책으로 두 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미국 팀과의 평가전에서도 베탄코트 활약은 이어졌다. 베탄코트는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평가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나서 4타수 3안타를 남겼다. 이달 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평가전에서는 4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베탄코트는 특히 2·4회 2루를 훔치려던 상대 주자를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잡아내며 강한 어깨를 자랑하기도 했다. 3일 키움과 네 번째 평가전에서 베탄코트는 처음으로 4번 타자·좌익수로 출장, 6이닝을 소화하며 3타수 1안타 2득점을 남겼다.

지난해 베탄코트 합류 소식이 전해졌을 때 한쪽에서는 '한 가지 포지션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베탄코트는 전지훈련에서 포지션에 상관 없는 고른 활약으로 우려를 씻고 있다.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어떤 역할이든 즐겁게 해내고 싶다'는 베탄코트가 KBO리그에서도 활약을 이어나갈지 지켜볼 만하다.

▲ NC다이노스 에디 버틀러./NC다이노스

투수 중에서는 에디 버틀러가 팀 내 1선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전지훈련 첫 훈련을 마치고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버틀러는 이후 2월 19일 KT 평가전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2회 두 차례 땅볼을 유도, 위기를 넘기며 빠른 공과 변형 패스트볼 움직임을 뽐냈다.

버틀러 위력이 제대로 드러난 건 26일 키움과 두 번째 평가전이었다. 이날 버틀러는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50㎞에 달했고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능력도 빛났다.

'타고투저' 현상이 도드라지는 현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 존재감은 유독 높다. 특히 지난해 외국인 투수 농사가 아쉬움으로 연결된 NC 처지에서는 1선발을 향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다행히 전지훈련에서의 버틀러는 NC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 NC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NC다이노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는 3일 키움과 네 번째 평가전에서 처음 출전해 존재감을 뽐냈다. 루친스키는 이날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속구 최고 시속은 146㎞를 기록했고 투심, 커브, 커터 등을 던졌다.

루친스키는 '속구 외에도 좋은 커터와 스플리터를 갖추고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투수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기까지 루친스키는 메이저리그에서 41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5.33, 마이너리그에서 156경기 30승 36패 평균자책점 4.21을 남겼다.

최근 성적이 눈에 띌 정도로 좋진 않으나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변화·발전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루친스키를 기대하게 하는 지점이다. 비교적 볼넷이 적은 투구 내용(통산 9이닝당 볼넷 3.83)과 탈삼진 능력(통산 9이닝당 탈삼진 7.3개)도 루친스키 등판을 주목하게 한다. 남은 전지훈련 기간 '한국 타자를 더 공부하고 자신 페이스를 찾아가겠다'는 루친스키가 바람대로 한국 성공기를 쓸 수 있을까.

루친스키를 비롯한 NC 외국인 3인방의 KBO리그 정복기는 오는 23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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