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미국자리공 생김새 비슷
오인 섭취해 병원행 사고 빈번

봄철을 맞아 '야생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난 1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한 마을 주민 ㄱ(69) 씨가 어지럼증·구토와 함께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갔다.

ㄱ 씨가 도라지인 줄 알고 캐 먹었던 뿌리식물은 모양새가 비슷한 독초 미국자리공이었다.

또 4일 오후 마산합포구 진동면, 마산회원구 내서읍에서도 미국자리공을 먹은 주민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새순이 돋아나는 봄철에 생김새가 비슷한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먹고 발생하는 사고가 잦다. ㄱ 씨가 먹은 미국자리공은 땅 윗부분 생김새가 도라지와 다르지만 줄기가 죽은 뒤 뿌리만 봤을 땐 비슷하다.

▲ 식용 가능한 도라지. /농촌진흥청
▲ 독초인 미국자리공. /농촌진흥청

미국자리공은 뿌리에 독성물질인 알파스피나스테롤이 있어 중추신경계 마비, 호흡·운동 기능 장애를 일으키며, 중독되면 구토·오한·경련을 한다.

혼동하기 쉬운 산나물과 독초로 곰취와 동의나물도 있다.

곰취는 잎 전체가 둥근 가운데 아랫부분이 갈라지는 형태이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에는 두 줄의 적갈색 선이 있다. 독초인 동의나물은 곰취보다 잎이 두껍고 가장자리 톱니는 둔하며, 잎자루에 적갈색 선이 없다.

▲ 곰취(왼쪽)와 독초인 동의나물. /식약처

참당귀와 개구릿대도 헷갈리기 쉽다. 참당귀 잎은 여러 개로 갈라져 있으나 대부분 서로 연결돼 떨어지지 않는다.

독초 개구릿대는 참당귀와 달리 갈라진 잎이 서로 떨어져 있다. 산마늘과 은방울꽃도 구분이 어렵다. 산마늘에는 부추 향이 나며, 잎이 넓고 두 장씩 나오며 부드럽다. 독초인 은방울꽃 잎은 산마늘과 비슷하지만 더 두껍고 뻣뻣하며 냄새가 나지 않는다.

독초 중독사고를 예방하려면 잘 모르는 산나물을 먹지 않는 게 좋다. 식물을 먹은 후 구토·두통·복통·설사·호흡곤란 등 이상 증상을 겪으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때 섭취한 식물을 가져가 병원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