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원 '오브제의 시간'전
31일까지 갤러리 거제서

갤러리 거제가 올해 첫 기획 전시로 여원 작가의 '오브제의 시간' 전을 준비했다.

여 작가는 부산에서 활동하다 지금은 거제에 정착해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부산, 울산, 서울 등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작가다. 창원에서도 두 번 정도 개인전을 했었다.

여원 작가는 주로 오브제를 활용한 입체 작업을 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 중 오래된 책을 활용한 것은 10년 이상 계속 작업하고 있는 방식이다. 원래 자연이었다가 인간에 의해 사물이 된 책을 연결하고, 그 위에 사람, 동물 모양 소품을 배치해 사람, 사물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형상화한 것이다.

▲ 오래된 책을 활용해서 다양한 사물을 연결한 여원 작가의 입체 작품. /이서후 기자
최근에는 이 작품들을 모티브로 한 회화 작업도 많이 하고 있다. 언뜻 추상화 같지만, 책을 활용한 입체 작품을 평면에다 다시 구성한 것이다. 선과 면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하고, 그것을 다시 확대하거나 재구성했기에 추상적으로 보인다. 갤러리 1층 메인 공간에 전시된 것이 주로 이 회화 작업이다.

갤러리 지하에는 오래된 책을 활용한 입체 작품을 더 발전시킨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얼마 전에 시작한 파라핀 작업도 제법 많이 보인다. 파라핀 속으로 오브제를 반쯤 잠기게 구성하는 작업인데, 요즘 시대 사라지는 사물과 동물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후 7시 열린 전시 오픈식에는 제법 많은 이들이 찾아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여원 작가로서는 거제에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31일까지. 문의 갤러리 거제(055-634-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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