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출신 두 선수 대결 관심
루넝, ACL서 한국팀에 무승

구단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경남FC가 드디어 5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첫 경기를 한다.

상대는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 4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ACL 조별리그에 진출한 산둥 루넝이다. 루넝은 중국에서 인정받는 리샤오펑 감독이 이끌고 있다. 지난 1일 개막한 슈퍼리그에서 베이징 런허를 맞아 1-0 승리를 거두면서 기세도 올라있다.

특히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거 마루앙 펠라이니가 리그 데뷔골을 넣으며 산둥 팬들의 걱정을 씻어줬다.

펠라이니는 벨기에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직전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다. 하지만 지난달 2일 루넝으로 이적하고도 부상 재활로 팀 합류가 늦어지며 슈퍼리그 개막전은 물론, ACL 경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펠라이니는 팀과 함께 지난 3일 창원에 왔다.

루넝에는 펠라이니와 함께 EPL 사우샘프턴 출신 공격수 그라치아노 펠레 등 외국인 선수와 함께 중국 국가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하오준민 등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루넝은 3년 만에 ACL에 진출했지만 유독 K리그 클럽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산둥은 홈과 원정 경기를 포함해 최근 13경기 동안 한국 팀을 상대로 승리한 적이 없다. 지금껏 16경기 중 2승 4무 10패로 중국 국가대표의 '공한증'처럼 한국에 약한 모습이다.

경남은 지난해 팀 중심이었던 말컹, 최영준, 박지수가 이적한 공백을 김승준, 이영재, 박기동, 곽태휘 등 K리그 수준급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여기에 EPL 출신 조던 머치를 영입했고, 이탈리아 명문 인터 밀란에서 뛰었던 룩 카스타이노스를 영입하면서 시즌 준비를 했다.

지난 1일 성남FC와 K리그 개막전에서는 이런 영입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줬다. 울산에서 이적한 김승준은 경남의 2골에 모두 관여하면서 합격점을 받았고 머치도 투입되기 전과 후의 경기력이 확연히 달라질 정도로 경기 조율 능력이 빼어났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처음 출전하는 ACL이다보니 선수단 컨디션 관리는 물론 행정 지원까지 거의 모든 게 처음 해보는 일이다. 자칫 착오라도 생긴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한편 5일 경기에서는 정통 EPL 출신 머치와 펠라이니의 중원 대결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머치 못지않게 펠라이니의 국내 팬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이날 창원을 찾아 펠라이니를 응원할지도 관심사다.

ACL 조별리그는 조별로 4개 팀씩 홈과 원정으로 팀당 6경기를 치른 후 조 1·2위가 16강전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치른다. 경남이 속한 E조에는 루넝을 비롯해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 말레이시아 조호르 다룰 탁짐이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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