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우리 사회와 국가의 미래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먹는 학교급식이 그만큼 질이 좋았는지는 의문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개선이 되긴 했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급식은 단가경쟁과 검증되지 않은 식재료들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 경남교육청에서 유전자 변형식품 없는 급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고 이번에는 거창에서도 같은 취지의 거창군 학교급식 유전자변형 식품 없는 원년의 해 선포식을 열었다. 급식의 질을 개선하여 아이들이 급식을 먹고 싶어서 학교에 간다는 말이 들리길 기대한다. 그래야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고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든든히 하는 것이다.

거창군이 교육지원청과 학교, 시민단체와 뜻을 모아 학교급식에서 퇴출하기로 한 유전자 변형식품은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 논란이 끊임없는 식재료다.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다. 거창군에서는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해서 2021년까지 유전자변형을 하지 않은 식재료로 학교급식이 되게 하겠다고 하였다. 올해는 유전자변형 식재료의 비중이 높은 식용유와 간장, 된장, 두부부터 시작하고 연차적으로 모든 식재료에 적용하기로 하였는데 기왕에 이를 앞당기고 여타 식품첨가물에 대해서도 적용을 하는 것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보인다. 갑작스레 하는 부작용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안전먹거리가 더 중요하고 시급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처럼 발색제와 방부제 등도 암 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해마다 발생하는 식중독 등 급식 안전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철저한 안전검증도 갖추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잘 먹어야 잘 큰다는 말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그걸 이루기 위해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이 되었다고 본다. 교육 당국과 지자체가 힘을 모으면 지금보다 훨씬 친환경 식품 보급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거창군을 시작으로 도내 다른 지자체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학교급식 질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학교급식에서 유전자변형식품이 퇴출되고 친환경 식품이 자리를 잡으면 친환경 농업도 활성화할 수 있고 국민 전체의 먹거리 질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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