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까지 건립 계획
중대형 위성 개발·양산

아직 초보 단계인 우리나라 우주산업 성장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업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우주센터 건립을 통해 현재 우주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대전 연구센터를 사천으로 이전한다.

KAI와 사천시는 4일 사천읍 용당리에서 김조원 사장과 송도근 사천시장, 여상규 국회의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KAI 우주센터 터 조성 착공식'을 열었다.

KAI는 오는 8월까지 총면적 2만 9113㎡ 규모의 터를 조성하고, 내년 6월까지 전체면적 1만 7580㎡의 우주센터를 건립한다.

중대형 실용급 위성 개발과 양산을 맡을 KAI 우주센터는 550명이 상주하는 연구개발(R&D) 사무동과 실용급 위성 6기를 동시 조립할 수 있는 조립장, 최첨단 위성시험장 등을 갖추게 된다.

KAI는 우주센터를 통해 설계, 제작, 조립, 시험을 하나의 기지로 통합해 우주기술 개발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본사 R&D 인력 3000여 명과의 협업으로 개발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그동안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1호에서 7호까지 1t급 위성과 3t급 정지궤도 복합위성 개발에 참여한 KAI는 앞으로 첫 민간 주도 개발사업인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을 통해 500kg급 표준 위성 플랫폼을 확보한다.

지난 2015년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AI는 현재 항우연에서 기술이전을 받고 있다.

내년까지 2434억 원을 투입해 1, 2호기를 개발하는 1단계 사업과 2025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입해 지상관측·기상·환경·우주과학 위성 등을 개발하는 2단계 사업으로 나눠 추진한다.

▲ KAI와 사천시가 4일 사천읍 용당리에서 우주센터 터 조성 착공식을 열고 첫삽을 뜨고 있다. /이영호 기자

나아가 군 정찰위성 수주를 바탕으로 다목적실용위성과 정지궤도복합위성, 항법위성 등 다양한 위성 개발에도 참여한다.

특히 한국형발사체(누리호)의 총조립 기술을 기반으로 발사체 체계종합기술을 강화하고, 앞으로 위성발사 서비스 사업까지 참여한다는 목표다.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KAI는 현재 연 2000억 원 규모인 우주사업 매출이 2030년 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제 서부경남이 항공뿐만 아니라 우주산업까지 책임지는 역사적 순간이 열린 것이며, 우주센터는 민간 주도의 우주 산업화를 이끄는 도약의 전기가 될 것"이라며 "우주산업은 국가 미래 전략산업으로 국내 중소 우주 전문업체들과 협력해 국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주센터를 유치하고자 사천시는 시 소유 터 1만 5833㎡를 제공했다.

시는 종포일반산업단지에 발사체 조립공장이 건립된 만큼 발사체부터 위성까지 제작, 개발할 수 있는 민간 우주산업 인프라가 사천에 조성됐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송 시장은 "우주센터 가동으로 위성개발이 본격화되면 많은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사천은 우주산업과 항공산업의 한 축, 양쪽 바퀴로 움직이는 명실상부한 항공우주산업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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