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 성산 D-29
권민호 "등록 전 했으면"
여영국 "적극적으로 검토"
손석형 "현시점서 부적절"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권민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정의당·민중당 후보와 동시에 단일화를 하는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했다.

권 후보는 4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혁명 부정세력에 창원 성산을 내어줄 수 없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권 후보는 "창원 성산은 범민주개혁진영의 자존심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번 선거에서 범민주개혁진영의 승리로 촛불혁명 부정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곳이 바로 창원 성산이다. 김경수 지사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범민주개혁진영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범민주개혁진영의 승리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오늘이라도 정의당과 민중당, 그리고 양당의 각 후보를 만나 승리로 이끌 단일화를 위해 의논하기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 권민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4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혁명 부정세력에 창원 성산을 내어줄 수 없다"며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다. /민병욱 기자

권 후보가 3자 단일화를 먼저 제안한 것은 자신의 지지율이 답보인 상황에 따른 '정치적인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신이 단일후보로 뽑혀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만약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범민주개혁진영 후보를 도왔다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어 당의 부담을 덜어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두 곳에서 진행되는 재보궐 선거에서 자칫 자유한국당에 모두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면 '정권 심판론'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제안에 대해 여영국 정의당 선거대책본부는 "적극적인 검토를 하겠다"고 밝힌 반면, 손석형 민중당 선거대책본부는 "현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회견에 함께 참석한 민홍철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이번 제안은 권 후보가 먼저 이야기했다. 당 차원이라기보다는 후보 차원에서 단일화를 제안하겠다고 중앙당에 보고를 했고, 당에서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권 후보는 일단 '3자 원샷 단일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3자 단일화의 구체적인 기한과 방법'을 묻자 "시간이 많지 않다. 번거롭지 않다면 후보등록일(14~15일) 이전에는 했으면 한다"면서 "여기서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하면 정의당과 민중당의 제안 범위를 좁힐 수 있기 때문에 3자가 만나서 논의하는 게 올바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민주-정의 2자 단일화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경남진보원탁회의에서 정의당과 민중당의 단일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데, 아직 양자단일화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3자 단일화를 제안하게 됐다"며 "원탁회의에서 양당이 단일화 합의를 하면 그 안을 수용해서 단일화에 임하겠다.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고,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4일까지 정의당과 민중당이 진보 후보 단일화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진보원탁회의는 5일 후보 단일화 중재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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