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국가안전보장회의
"양국 정상 간 신뢰 변함없어...이른 시일 내 협상타결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대화의 공백이나 교착이 오래 계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미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남북협력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모두발언에서 "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관계 발전 방안을 최대한 찾아야 한다. 3·1절 기념사에서 제시한 신한반도체제 개념을 분명하게 정립하고, 실천 가능한 단기적·중장기적 비전을 마련해야 한다"며 참석자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한 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날 NSC 전체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외교부)·조명균(통일부)·정경두(국방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 합의 없이 결렬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의 완전한 폐기와 부분적인 경제 제재 해제, 북한 내 미국 연락사무소 설치 등이 논의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과거와 다른 특별한 양상은 합의의 불발에도 양국이 서로 비난하지 않고 긴장을 높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양 정상은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명하고 회담 재개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한 타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고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대화 지속 의지, 대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힌 점, 또 제재나 군사훈련 강화 등에 의한 대북 압박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간이 좀 더 걸릴지라도 이번 회담이 더 큰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해준다"며 "양국이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를 바라고, 양 정상이 이른 시일 안에 다시 만나 이번에 미뤄진 타결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하노이 회담이 비록 결렬로 막을 내렸지만, 북미 간 대화 동력 유지를 위해 조속한 대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이를 위해 한국 정부의 중재역이 중요해졌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역할도 다시 중요해졌다"며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그 입장 차이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차이를 좁힐 방안을 모색해 주기 바란다. 북미 대화가 종국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믿지만 실무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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