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은 임직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969년 3월 1일 항공기 8대를 보유한 작은 항공사로 출범하고 나서 적극적인 노선 개척과 서비스 혁신, 끊임없는 변화와 투자를 기반으로 44개국 124개 도시를 누비는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우뚝 선 대한항공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했다.

이날 조원태 사장은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 사랑, 그리고 국민 신뢰였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는 날개가 되는 일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한항공은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이고 새로운 100년으로 도약을 위해 전 사업 부문에서 지속 성장, 재무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주주 친화 정책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비전 2023' 경영 발전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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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 성장 견인한 50년 = 1969년 조중훈 창업주가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대한항공은 반세기 동안 오대양 육대주에 태극 날개를 누비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1970년대 태평양·유럽·중동 하늘길을 잇달아 열며 국가 산업 발전에 견인차 구실을 했고, 1980년대에는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서울 올림픽 공식 항공사로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1990년부터 2000년대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대한항공을 진두지휘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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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직에 오른 조 회장은 1990년대 베이징·모스크바 노선 개설로 굳게 닫혀 있던 땅에 태극 날개를 펼쳤다. 2000년대에는 폭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당시 항공업계 흐름에 발맞춰 국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창설을 주도했으며, 프랑스 루브르·러시아 에르미타주·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2010년대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비롯해 공식파트너로서 조 회장은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조직위원장을 역임하며 성공적인 대회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협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대한민국 항공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50년 동안 지구를 25만 4679바퀴, 지구에서 달까지 1만 3400번 왕복하는 거리인 101억 8719만 3280km를 운항했다. 그동안 대한항공과 함께 한 승객 수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13번 이상 비행기를 탄 것과 같은 7억 1499만 명이며, 화물은 8t 트럭 506만 7500대 분량인 4054만t에 달한다.

3월 제트기 1대와 프로펠러기 7대 등 8대를 보유한 아시아 11개 항공사 가운데 11위로 첫 걸음을 내디딘 대한항공은 현재 B777 42대, B787-9 9대, B747-8i 10대, A380 10대 등 166대 항공기를 보유한 글로벌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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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0년으로 도약 준비 = 대한항공은 최근 발표한 경영 발전 전략 '비전 2023'을 통해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으로 도약을 위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각 사업부문에서 맞춤형 전략을 추진한다. 여객 부문에서는 델타 항공과 조인트벤처를 기반으로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동남아 등 중·장거리 신규 노선을 확대한다.

화물 부문은 베트남·인도·중남미 등 신성장 시장 노선 개발과 함께 의약품·신선 화물 등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인다. 항공우주사업 부문에서는 민항기 제조 부문 신기술 개발, 무인기 양산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내식·기내 판매 부문은 고객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전략으로 연매출을 해마다 5.1% 성장시켜 오는 2023년 16조 원 매출을 달성하고 보유 항공기는 19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이사회 내부에 감사위원회·경영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안전위원회를 설치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재무구조 개선 부문에서는 지속적인 흑자경영으로 2023년까지 차입금 11조 원, 부채비율은 395%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배당 수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기업설명회(IR) 활동으로 주주 가치 극대화에도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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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고객 감사 행사 마련 =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대한항공은 새로운 100년을 위한 임직원 화합을 강조했다. 기념식은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한 임직원 시상, 미래 도약을 약속하는 케이크 커팅, 사내 합창단·전직 객실여승무원동호회 합창단 축가, 임직원 얼굴 사진을 모자이크로 만든 50주년 엠블럼 공개 등 임직원 간 화합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날 1977년 입사해 42년 1개월째 근무한 부산김해중정비 공장 강만수 부장(59)과 품질경영부 류대영 부장(58세)이 각각 최장 근무 직원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1983년 입사한 이덕열 기장(63)은 운항 승무원 가운데 최장 비행시간인 2만 2393시간을 기록해 최장 비행시간 운항승무원상을, 1980년 입사한 객실승무원 오영미(59) 사무장은 3만 8159시간 비행 기록으로 최장 비행시간 객실승무원상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고객에게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객실승무원을 비롯해 여객 현장 최다 탑승수속, 예약 전화 접수, 기내식 최다 조리사 자격 보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한항공과 함께 한 최고 직원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오늘날 대한항공이 있기까지 일등공신인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먼저 대한항공은 오는 4월 23일 운항하는 50주년 기념 비행 인천∼호찌민 KE681편에 다양한 고객을 초청한다. 호찌민 노선은 민영화 이후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개설한 국제선 노선이다.

이어 1969년부터 현재까지 사용한 유니폼 11종을 모두 착용한 객실승무원을 3개 팀으로 구성해 LA, 도쿄, 베이징, 시드니, 제주 등 대표 노선에 4월 23일부터 5월 말까지 고객에게 50년 역사와 추억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은 50주년 의미를 고객과 공유하고자 기념 엠블럼과 슬로건 'Beyond 50 Years of Excellence'을 항공기 10대에 붙여 연말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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