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남 건설업 수주액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지난달 28일 '동남권(경남·부산·울산) 건설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시공능력 상위 500대 기업(2018년 기준)' 가운데 동남권에 본사를 둔 종합건설업체는 모두 81개로 나타났다. 경남 35개, 부산 40개, 울산 6개였다. 창원 소재 두산중공업이 동남권 전체 1위였으며, 김해 소재 대저건설은 9위에 이름 올렸다. 나머지 상위 10곳은 부산 소재 업체였다.

동남권 상위건설사 공종별 실적(2017년 기준)을 보면, 건축 관련 공사실적이 5조 7000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아파트 공사가 4조 원으로 건축 전체의 70.6%를 차지했다. 건축에 이어 토목은 2조 5000억 원, 산업환경설비는 1조 6000억 원, 조경은 2000억 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경남지역 지난해 건설 수주액은 5조 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11조 4000억 원 대비 절반 수준이며, 최근 5년 간 가장 낮은 수치다.

보고서는 그 원인을 주택경기 침체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지역 중견업체들은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로 흥한건설(진주, 동남권 시공능력 29위)·새미래건설(창원, 동남권 시공능력 56위)이 회생절차에 들어간 점을 들었다.

보고서는 '동남권 건설경기가 올해도 투자심리 위축과 정부 규제로 높은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건설수주액도 부진한 상황으로 최근 공공 수주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민간 수주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동남권 도로·철도 등 핵심인프라 사업이 추진된다면 건설투자 확대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정성국 연구위원은 "대형 SOC 사업은 자본·기술력 높은 메이저 건설사 위주로 수주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침체한 동남권 건설업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는 지역 향토기업이 관련 사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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