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구산면 주민 해수부에 고발
창원해경, 업체 상대 조사 예정

정화시설 없는 선박에서 홍합 가공작업이 이뤄져 오폐수와 쓰레기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주민 2명은 사업장 2곳이 마산만에 있는 채취선에서 정화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홍합 가공을 한다는 고발장을 최근 해양수산부에 냈다.

이들은 업체 2곳이 홍합 선별·포장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홍합 물 등 오폐수, 홍합 수염과 껍데기 등 산업폐기물을 바다로 흘려보낸다고 주장하며, 업체가 지난달 24일 작업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증거로 제시했다.

▲ 창원 마산만 선상에서 불법 홍합 가공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구산면 주민

창원 주민은 "다른 상단은 홍합을 채취해 정화시설을 갖춘 공장에서 가공해 판매하는데 2개 업체는 선상에서 불법 작업하며 오폐수를 방류하고 쓰레기를 투기했다"며 "바닷속에 가라앉은 오폐수·쓰레기는 여름철 부패하면서 빈산소수괴·유독가스를 발생시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리선으로 지정해준 지방자치단체, 지도·단속을 소홀히 한 해양경찰 등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2개 업체는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업체 관계자는 "육상에서 가공하든 해상에서 가공하든 해산물을 채취하면 일단 바닷물로 씻어내는데 이때 해산물에서 더러운 물이 나온다"며 "민원인 주장과 달리 선별작업하면서 나오는 물은 더럽지 않다. 만약 해산물 채취 후 바닷물로 씻어내는 걸 문제 삼는다면 대한민국 어민은 모두 죽으라는 말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합 수염 등은 바다에 버리지 않고 육지로 가져와 거름으로 사용하든지, 버리든지 한다"고 말했다.

민원을 넘겨받은 창원해경 관계자는 "3월 초에 민원인과 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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