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3년 만에 오늘 준공
관중 2만 2000명 수용가능
쾌적한 관람 환경 '눈길'

'야구 친화 도시' 도약의 중심이 될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하 창원NC파크)이 28일 준공된다.

2016년 5월 21일 첫 삽을 뜬 지 약 3년 만. 공사 시작 전 '메이저리그급 야구장'으로 기대를 모은 창원NC파크는 야구장 개념을 넘어 365일 이용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옛 마산종합운동장 자리에 들어선 창원NC파크 건립에는 국비 155억 원, 도비 200억 원, 시비 815억 원, NC구단 100억 원 등 모두 1270억 원이 투입됐다. 많은 예산을 쏟은 만큼 야구장 곳곳에는 우리나라 최고, 최초로 불릴 만한 시설·시스템이 자리했다.

▲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 오늘 준공된다. 창원NC파크는 단순한 야구장 개념을 넘어 365일 이용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정태영 기자 tanker123@idomin.com

먼저 규모다. 총넓이 4만 9000여㎡,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를 갖춘 야구장은 2만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관람석 기준으로 본다면 잠실·문학·사직구장(각 2만 5000석)보다 조금 작고 서울 고척스카이돔(1만 7000석)보다 크다. 1만 1000여 명을 수용했던 마산야구장보다는 2배가량 크다.

규모는 커졌지만 관람 환경은 오히려 좋아졌다. 창원NC파크는 내야 좌석만 1만 7000석에 달하고 내야 관람석 좌석 간격이 80~90㎝로 넓다. 2층에 스카이박스가 아닌 일반 관중석을 배치해 관람 편의를 높였다.

3·4층에는 스카이박스 32개와 VIP실 3개가 들어섰다. 최소 8인실부터 최대 36인실까지 9종류(8·10·12·15·17·22·24·32·36인실)로 구성한 스카이박스는 경기가 없는 날이면 회의 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야구장 어느 곳에서든 막힘 없이 경기를 볼 수 있는 구조와 뛰어난 개방성, 최대 폭 11m에 달하는 콘코스(많은 사람이 집합하여 유동하는 광장), 국내 야구장 중 최초로 관람객이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는 점도 쾌적한 관람을 돕는다.

'박진감'도 창원NC파크를 대표한다. 창원NC파크 관중석과 필드 거리가 14.7m에 불과하다. 20m 안팎인 다른 구장과 비교하면 박진감 넘치는 경기 관람이 가능해진 셈이다. 내야석과 더그아웃, 외야석과 불펜 간격도 한층 가까워져 팬과 선수가 하나 되는 구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창원NC파크는 최신 시설·장비도 대거 도입했다. 국내 야구장 최초로 설치한 에스컬레이터(1~4층 운영)와 국내 야구장에서 세 번째로 큰 전광판(가로 33m×세로 18m)이 대표적이다. 조명은 친환경적이면서도 순간 점등이 가능한 LED조명으로 설치했고 2층 난간에는 띠 전광판(200m 길이)을 둘러 운치를 더했다. 태양광 발전시설, 지열 냉난방시설 등 신재생에너지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최신 기술과 친환경이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빛 공해를 최소화하고자 기존 야구장보다 낮게 세운 조명탑, 메아리가 적은 음향시설 등도 창원NC파크 특징이다.

▲ 창원NC파크 정문에 설치된 한경희 작 '희망을 쏘다'. /정태영 기자 tanker123@idomin.com

'1년 365일 내내 시민이 찾는 야구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곳곳에 녹아 있다. 지난해 시즌 기준으로 마산야구장에서 홈경기가 열린 날은 72일이다. 이에 창원시와 NC는 애초 경기가 없는 나머지 293일도 시민이 야구장을 찾도록 설계했다.

창원NC파크 주위에는 공원(6611㎡)을 조성했다. 레스토랑과 팬숍 등이 들어설 상시 개방 편익시설과 야구전시관, 바닥 분수, 산책로 등도 만들었다. 장애인과 노약자 등을 위한 편의시설과 온 가족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가족 화장실, 수유실과 주차장도 갖췄다. 야구장 정문 쪽에는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순간에 타자가 홈런을 치는 모습을 표현한 5m짜리 타자 조형물(희망을 쏘다)을 세웠다. 야구장 전체를 볼거리·즐길 거리로 채운 셈이다.

창원시는 내달 18일 오후 5시 야구장 준공을 기념해 시민화합 축제와 개장식을 치른다. 이후 19~20일에는 한화이글스와 시범경기가, 23일에는 삼성라이온즈와 맞붙는 2019 KBO리그 개막전이 창원NC파크에서 열린다. 7월 20일에는 KBO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해 야구 열기를 키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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