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쓰앵님'호칭에 부쳐

서울시교육청이 작년 겨울방학 중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내놨던 '수평적 호칭제' 즉 '쌤', '님', '프로' 등이 전교조까지 반대에 나서자 없던 일로 흐지부지 사라졌습니다. 공문 한 장으로 '선생님'을 추방하려 한 걸 불쾌히 여긴 어느 네티즌의 일침이 아직도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조희연 프로님, 이거 웃자는 거지요?"

한데 그 '쌤'이 맥주 김 빠지듯한 자리에 어느 입시 드라마로 유명해진 코디네이터에 관한 대사가 돋을새김으로 나와 맘이 썰렁했습니다. #코디:"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어머님." #학부모:"네, 쓰앵님!" <'쓰앵님'은 있는데 '선생님'은 안 보인다>는 어느 칼럼 이야기입니다만, 드라마든 현실이든 학교가 없다…그 많은 '선생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메시지는 가슴에 휭 바람 구멍이 나게 했습니다. 뭐, '쌤'? '쓰앵님'? 불현듯 패닉 2집 앨범의 '선생님→벌레' 그 비칭이 자꾸 스멀스멀 떠올랐습니다.

'mom+벌레=맘충'

'한국남자+벌레=한남충'

'혐기노인+벌레=틀딱충'

그리고 '급식충'에 이은

'쌤충'이

없으란 보장도 없네

전의홍.jpg

'패닉'의 귀 솔깃해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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