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재능인에게는 희망이 된 유튜브
끔찍한 거짓말로 사람 잡으니 어쩌나

그것도 퓨전인가. '장구'에 '심벌즈'를 걸친 타악기 조합의 반주를 곁들여 뿜어내는 각설이 차림 여성의 기예가 예사롭지 않다. 장구채와 북채를 나눠 쥔 손놀림이나 펄펄 나는 춤사위나 노래 솜씨는 가히 좌중을 휘어잡을 만하다. 열창이 이어지는 틈새로 천막 안팎의 청중과 대거리를 하고 노는데 걸쭉한 육담을 곁들인 욕 마디가 꽤나 낭자하다. 늘어선 사람의 분포는 한눈에 보기에도 50, 60 나이는 수월히 넘어 보이건만 버릇없다 손사래 치기는커녕 환호작약에다 놀음차로 꽂아주는 지폐를 건네는 자세조차 곰살맞다. 지난가을 진주 유등축제에 '배건네' 대숲 건너에 얼기설기 현수막 걸어 펼쳐진 천막 공연의 풍경이다. 특이한 점은 우스꽝스럽게 분칠한 이들 난장의 엔터테이너들이 카메라를 되우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돌아와 행여 유튜브를 검색하니 '각설이'나 '품바'란 검색어로 두드려 쏟아지는 비디오 클립이 부지기수다. 그중 '품바 여왕'으로 불리는 '버드리'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사실은 나만 어두웠던 소식이던가. 지역축제나 장마당에서 진행된 버드리의 공연을 업로드하는 유튜브 채널 '금강산버드리'에 들어가 보니 구독자 수가 6만 어림이고 동영상 총 조회 수는 무려 4000만 회에 육박한다. 엄청나다. 구독자는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란다. "10대에게 BTS(방탄소년단)가 있다면 우리에겐 BDR(버드리)이 있다!" 한다. '헐!'이다.

유튜브 아이콘은 옛날 텔레비전에 쓰였던 브라운관의 시각적 특징을 디자인한 것이라. 그 텔레비전을 미국에선 다른 말로 튜브라 부른단다. 그러므로 '유'와 '튜브'를 합성한 유튜브라는 이름은 '당신을 위한 텔레비전', '당신이 곧 텔레비전'이란 부추김이다. 그러므로 사용자는 누구든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동영상을 자유롭게 업로드할 수 있으며 올린 동영상을 12개월 동안의 시청 시간이 4000시간에 도달하고 구독자 수가 1000명을 넘기면 조회 수에 따라 돈을 벌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단히 매력적인 동기부여다. '유튜브'란 물건이 어느새 세상을 틀어쥐게 만든 비결인 듯하다. 그러나 그도 녹록지만은 않네. 범상찮은 재주를 지녔으나 난장을 떠돌며 각설이 노릇으로 서러운 밥을 먹을 수밖에 없던 무명의 재능에 '빛'이 되기도 하지만 이내 더러운 욕망의 도구가 되는 꼴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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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겋고 노랗게 레터링 된 활자 가장자리로 손석희 안나경과 김주하와 심지어 대통령 부녀의 얼굴이 커다랗게 뜬다. 이게 무슨 난린가 싶어 눌러보지만 거명된 이들의 얼굴만 겨끔내기로 바뀔 뿐 내용은 딴판이다. 제목 장사로 조회 수를 높여 이득을 보려는 수작치고는 너무 끔찍하다. 유튜브가 가짜뉴스의 공공연한 유포 숙주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왈칵 든다. "노무현 유서와 노회찬 유서의 작성자는 동일인이다." "노회찬 누가 왜 죽였나?"하는 카톡이 돌고 그걸 사실로 믿는 노인들이 허다하다는 소릴 들으니 이 또한 허투루 넘길 일인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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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사 욕먹는 자리니 그렇다 치고 명색이 명망 높은 방송국의 현업 앵커조차 저리 치도곤을 내서 오물에다 처박는데 저 입살에 오르면 누군들 온전할까. 새삼 세상이 무섭다. 저걸 방치하는 건 또 무슨 법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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