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민주화에 반드시 필요"

경상대학교 교수회는 26일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11대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하자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총회에 참석한 교수들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강압에 의해 폐지된 총장 직선제 회복은 국립대학의 적폐 청산과 대학의 민주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

경상대는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4대부터 9대 총장까지 직선으로 선출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는 '2단계 선진화 방안', 박근혜 정부는 '2014년 국립대학 총장직선제 개선과 재정 지원사업 연계'를 통해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강요했다. 당시 경상대 교수들이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2016년 10대 총장 선거는 간선제(정책평가제)로 치러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경상대를 비롯한 전국 국공립대학 교수회는 총장 직선제 폐지를 지난 정부의 적폐로 규정했고, 정부 당국에 개혁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그 결과 2017년 8월 교육부는 국립대학 총장 후보자 선출에 대학의 자율권을 보장할 것을 약속했고, 충북대·전북대 등 국립대에서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했다.

경상대 교수회 관계자는 "총장직선제 회복 의결은 촛불 혁명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며, 전국의 모든 국립대학이 지향하는 시대정신에 동참함을 의미한다"면서 "앞으로 교수회는 교원의 합의된 방식에 따라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내년 3월 이전에 11대 총장을 직접 선거 방식으로 선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