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에
통일농업 협력 재개 주목
역사기행·의약품지원 준비
종전선언 합의 나올지 촉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면서 평화와 남북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북미 두 정상은 27일 오후 6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났다. 시민사회단체와 민간남북교류단체들은 28일까지 이어지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등 관련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종전과 평화협정은 북미관계 정상화로 이어져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북한에 대한 미국과 유엔(국제연합·UN) 제재가 해제로 이어지길 바라는 기대가 크다. 제재가 없어지면 남북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남도와 함께 북한 1개 군과 협력사업을 펼치기로 큰 틀에서 합의한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는 북미관계가 정상화하면 남북 농업협력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석호 경통협 상임대표는 "8개월 전 1차 북미회담이 열렸지만 남북 교류협력 제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2차 북미회담에서 나은 결과를 만든다면 제재도 완화되고 원활한 물품 교류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9년 전 교류가 중단된 통일 딸기 사업이 성사되려면 올해 4월 북으로 딸기 모주가 전달되고, 깨끗한 농지에서 북의 인력으로 8월까지 모종을 번식시켜 남으로 가져와야 한다. 지금까지 미국을 보면 한꺼번에 제재가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2~3년 후엔 제재가 풀리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나 됨을 위한 늘푸른삼천'은 북미 정상이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상호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에 따라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까지 영향을 미치리라 전망했다. 늘푸른삼천은 남북관계 악화로 중단된 대학생 역사기행, 나무 보내기, 의약품 지원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황철하 늘푸른삼천 사무처장은 "이번 회담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 같다"며 "미국의 대북제재나 유엔 제재가 영향을 받을 것이고 남북교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만 6·15 남북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 대표는 "마음을 졸이면서 지켜보고 있다. 종전 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다. 합의는 북미 두 정상이 서로 만족할 때 가능한 것"이라며 "앞으로 3차, 4차 만남은 계속 이어질 테니 수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북미가 어떠한 것이라도 합의를 하는 데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남북정상회담 경남환영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북미 정상회담이 서울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을 때를 준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두 달 뒤 4·27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경남에서 진행할 사업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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