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주의해야 할 질환 ‘오십견’
아침저녁으로 영하권으로 떨어졌던 추위가 점점 풀리고 있다. 곳곳마다 느껴지는 봄기운에 가볍게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교차가 큰 날씨에 무리해서 어깨를 사용하다 보면 어깨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특히 봄이 되면 대표적인 어깨 질환인 ‘오십견’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오십견은 어깨를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서로 들러붙는 병으로, 정식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가 굳어진다고 해서 동결견이라 불리기도 하고, 50대 정도의 나이에 흔히 잘 온다 해서 오십견이란 별명이 붙었다. 

어깨 굳어 버리기 전 비수술 치료
오십견은 그 원인을 잘 모르는 특발성으로 잘 생기며, 경미한 외상 후 어깨 부위에서 통증이 시작되어 점점 심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무리한 움직임으로 인한 가벼운 어깨 통증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어깨 통증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어깨가 굳어 버리기 쉬우므로 제때 점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누워 있으면 통증과 불편감이 심해져 수면 장애가 생기기도 하며, 점점 더 진행하면 관절 운동이 제한되어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하는 등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오십견은 대부분 1~2년 내에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충분한 시간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 범위를 늘려주기 위한 물리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이와 함께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 등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비수술적 치료 등으로 수개월~1, 2년 이내에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활동 전후 스트레칭 필요
▲ 김태완 마산서울병원 원장
충분한 치료를 받았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로 쉽게 관절낭 박리를 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구멍 3개만 뚫어 필요한 병변만 정확히 치료하기 때문에 큰 절개가 필요 없어 부담이 없다.
아직까지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예방법이나 권고되는 기준은 없으나, 봄철 어깨 통증 걱정 없이 다양한 활동을 즐기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활동 전후로 10~20분 동안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다. 너무 무리해서 어깨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또 지속적으로 고정시키면 오십견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이고 적절한 능동적 운동이 필요하다. 또 찬바람에 노출되면 어깨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어깨뿐만 아니라 관절 주변을 보온해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제대로 진단을 받고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올봄, 어깨 통증 걱정 없이 즐거운 봄날을 만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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