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하동 평사리서
〈최참판댁…〉 특별공연
관객·배우 함께 만세행진

도내 최고 마당극 전문 극단 큰들이 3월 1일 오후 2시부터 평사리에서 관객이 참여하는 대규모 독립 만세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큰들의 간판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 특별 공연을 통해서다.

<최참판댁 경사났네>는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를 토대로 만들었는데 주인공 길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독립운동과 일본 천왕의 항복 선언, 그리고 해방으로 이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로 10년째 하동 악양면 평사리 일대와 최참판댁에서 주말마다 공연을 하는 작품이다.

3·1절 100돌을 맞아 올해 첫 공연으로 3·1절에 관객도 배우들도 크게 한판 만세 운동을 재현해 보자는 취지로 준비했다. 다만, 마당극 특유의 신명과 재미가 함께할 예정이다.

<최참판댁 경사났네>는 1, 2부로 나누어서 진행하는데, 1부는 길놀이와 함께 평사리 최참판댁으로 가는 길목에서 펼쳐지는 놀이가 중심이고, <토지> 속 내용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2부는 관객과 배우들이 그대로 최참판댁 안채 마당까지 걸어가 자리를 잡은 후 진행된다.

▲ 극단 큰들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에서 배우와 관객이 함께 독립 만세를 외치는 장면. /이서후 기자

3·1절 특별공연에서는 마당극의 익살과 재미는 유지하면서 1부 공연이 끝나고 최참판댁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2부가 시작되기 전에 관객이 참여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벌어진다.

구체적으로 길놀이에 이어 1부 공연이 끝나고 최참판댁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관객과 배우들이 태극기를 들고 평사리 토지 세트장 곳곳을 독립 만세를 외치며 행진한다. 각종 만장과 대형 대한독립기, 태평소 연주자를 포함한 40여 명의 풍물패가 함께한다. 중간에 일본 헌병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만세 운동을 진압하는 장면도 연출된다. 독립 만세 행렬이 최참판댁 앞마당에 도착하면 다 같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3·1절 노래를 부른다. 그러고는 2부 공연이 이어진다.

관객은 다양한 방식으로 행진에 참여할 수 있다.

평소 풍물에 관심이 있다면 이날 직접 악기를 가져와도 된다. 아니면 현장에서 나눠주는 소고를 받아 풍물패에 참여해도 된다. 태극기만 흔들어도 괜찮다. 만세 운동 참여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극단 큰들(055-852-6507)로 연락해 물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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