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조합장 퇴임 준비 속 5명 후보 각축전
소통·복지 증진에 한목소리
위상 재정립 방안 차별화 시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양산지역은 양산·물금·상북·하북·웅상농협, 양산기장축협, 양산산림조합 등 모두 7곳에서 조합장을 선출한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조합은 현역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양산농협이다. 나머지 조합에서 현역이 다선을 노리며 출마한 것과 달리 4선을 내리 당선된 김동원 조합장이 명예로운 퇴임을 준비하자 가장 많은 5명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양산농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양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옛 양산읍 지역인 중앙동·양주동·삼성동·강서동을 비롯해 동면까지 아우르는 조합이다. 2002년 양산농협과 동면농협이 합병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 조합원 수 역시 가장 많은 2114명이다.

양산의 중심이라는 상징성과 현역 조합장 불출마라는 상황 속에 김종철(63) 전 전무, 문이관(59) 전 감사, 오영섭(62) 전 상임이사, 우종신(58) 전 어곡지점장, 이윤석(56) 전 상무가 오랜 농협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조합원과 소통을 바탕으로 복지 증진에 힘쓰겠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양산지역은 급격한 도시화로 농업 인구가 많이 줄어들면서 예전보다 조합 영향력이 감소하고, 조합원이 고령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보들이 내세우는 '복지 증진'은 양산농협 위상을 재정립하고 조합원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김종철

김종철 전 전무는 "신뢰받는 농협을 구현하고, 농업분야 지도지원 확대로 정체성 확립에 힘쓰겠다"며 "아울러 지역사회 기여도를 확대해 농협 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 문이관

문이관 전 감사는 "조합장은 순수한 농민 조합원 출신이어야 한다"며 "조합원 중심의 농협을 만들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 오영섭

오영섭 전 상임이사는 "조합원과 소통하는 투명한 경영으로 원로 조합원을 섬기고 젊은 농민에게 투자하는 조합을 만들겠다"며 "여성조합원을 위한 주부대학을 활성화해 역량 강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우종신

우종신 전 어곡지점장은 "양산농협을 변화시킬 준비된 조합장으로 조합원과 동행하겠다"며 상임감사제·전문가 사외이사·여성이사 선출 확대, 조합원 종합복지센터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후보자 출신지역에 따른 영향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5명의 후보 출신지역을 살펴보면 중앙동 1명, 동면 3명, 강서동 1명이다. 동면지역에서 3명의 후보가 나서면서 표가 분산돼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 출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윤석 전 상무는 사진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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