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국회의원(자유한국당·거제)이 25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게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한 대면보고를 받고 지역사회의 요구를 담은 대정부 건의문을 전달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은 이날 오전 대면보고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지난해 여름부터 추진되었지만, 주가 영향 등으로 불가피하게 조용히 검토했으며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에서 수주 등이 살아나는 올해가 매각의 마지막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매각은 정부가 주장한 '빅2 체제'를 만드는 것이 아닌, 사실상 '빅1 체제'를 만드는 것으로 추가 구조조정과 물량조정 등이 동반돼 지역경제 피폐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사회가 현대중공업을 매각대상으로 환영하지 않는 것은 군산조선소 폐쇄, 삼호중공업 물량 가로채기 등의 과거 전력 때문이며, 정부가 지역사회에 아무런 설명조차 없이 독단적으로 강행했기 때문"이라며 매각 강행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기본합의서에 고용보장, 물량보장, 대우조선 발전방향 등이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매각 절차 진행 시 대우조선해양 구성원과 충실한 대화와 정부 차원의 고용 및 물량안정, 지역경제 황폐화 우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과잉경쟁과 설비가 조선산업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선순환 산업재편을 위해 꼭 필요했으며, 기존에도 대우조선 노조·지역사회와 대화하려고 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노조, 시의회, 시청, 시민단체 등과 지속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