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시즌 '11패'
무기력한 경기…비판 커져
사기·리더십 저하도 우려

경남개발공사가 또다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2번째.

더 큰 문제는 지난 경기에서 유독 무기력한 모습으로 대패를 당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는 다양한 우려와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경남개발공사가 22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인천시청과 경기에서 19-29로 졌다. 시즌 11패째.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4위까지와 격차는 승점 10점으로 벌어졌다.

이날 경남개발공사는 경기 초반부터 인천시청에 압도당했다. 인천시청 송지은의 물오른 공격에 휘청거리기 시작한 경남은 오펜스 파울, 2분간 퇴장, 오버스텝 등까지 겹치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내줬다. 인천시청 골키퍼 오영란의 연이은 선방도 경남 앞길을 막았다. 김보은·박하얀·강주빈 등 경남 공격진 슛이 잇따라 막히자 전반 22분께 양팀 점수 차는 10점으로 벌어졌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경남이 패스 미스와 파울 등으로 흔들린 사이 인천은 원선필·오예닮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경남을 압박했다. 최종 스코어는 19-29, 무기력한 패배였다.

경남에서는 박새영이 13개 세이브(방어율 31%)를 기록하고 강주빈이 8골 1어시스트로 고군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경남은 14개에 달하는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15일 SK슈가글라이더즈와 경기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당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근성과 적재적소에서 나온 속공 플레이, 물오른 팀플레이 등은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일찌감치 점수가 벌어진 탓일까, 경남에게서 반전 조짐을 찾을 순 없었다. 한 경기 만에 달라진 모습, 우려와 비판이 커진 지점이다.

올 시즌 경남은 리그 다크호스로 주목받았으나 주전들의 부상과 경험 부족, 승부처에서 나오는 실책, 주전과 비주전 간 실력 차이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최성훈 감독 포부나 '침체한 분위기를 벗어나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경남개발공사 관계자 목표도 빛이 바랜 지 오래. 잇단 패배는 사기 저하로 이어지며 또 다른 패배를 앞당기는 악순환도 거듭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최성훈 감독 리더십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갖가지 어려움을 안은 경남에 마냥 기분 좋은 승리를 기대할 순 없다. 팬들도 이를 잘 알기에 '지더라도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바라고 있을 터. 다가올 경기 경남이 팀을 둘러싼 우려를 씻을 수 있을까. 경남은 내달 3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컬러풀대구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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