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역량으로 지원자 평가·채용
전문인이란 자신감·책임감도 높여

간호대학 4학년 학생들의 마지막 여름 방학과 2학기는 취업을 준비하느라 매우 바쁜 계절이다. 여름방학부터는 본격적인 취업을 위해 희망하는 병원의 채용 방법, 모집기간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하게 되는데 2018년부터 대부분 국립대학 병원에서는 블라인드 면접을 하고 있다.

블라인드 면접은 학력과 스펙보다는 오로지 능력과 인성을 보고 품성과 실력을 갖춘 간호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는 것이다. 학연과 지연이 아닌 간호전문성과 간호사로서의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었는지 실무역량 중심의 면접을 진행하는 것으로 입원, 외래, 특수부서 등 세부 직무에 대한 경험이나 그에 따른 교육사항을 기재하도록 하며 사진부착도 금하고 있다. 또한 간호실무를 위해 적합한 동아리활동이나 다양한 경험사례를 선발기준으로 하고 있다.

블라인드 면접에서 지원자의 간호실무역량을 평가하려면 환자 상태를 사례로 제시한 후, 그 상황에서 간호사로서 해야 할 간호를 우선순위에 맞춰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부분 지원자는 당황할 수 있지만, 이미 2015년부터 간호대학의 교과과정은 임상현장과의 괴리를 줄일 수 있도록 실무중심의 교육과정으로 핵심기본간호술 20개를 입학해서 졸업 때까지 실제 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원자에 대한 기초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지원자를 평가하는 객관적인 방법으로 핵심기본간호술 수행능력을 평가해서 간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환자안전을 위해 지켜져야 하는 기본적인 실무수행능력이 있는지를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응급상황이 제시되었다면 핵심기본간호술 20개 중의 하나인 기본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의 적용 목적을 사례에 적합하도록 응용해서 제시하고 실제 준비된 모형에 수행하면 된다.

핵심기본간호술이란 간호사 직무 수행 시 수행빈도와 중요도가 높아 간호교육기관의 교육과정 중에 필수적으로 학습하고 성취해야 할 간호행위 20가지를 지정해 임상에서 바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정맥주사, 수혈요법, 근육주사, 심폐소생술 등 간호행위를 표준화시켜놓은 것이다.

4학년 졸업반 학생의 지도교수로서 각종 취업에 대한 상담을 한 결과, 2018년 상반기 국립대학과 사립대학 병원의 블라인드 면접에서 실무중심의 면접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었다. 학교에서 졸업종합시험으로 시행한 핵심기본간호술 실기시험을 칠 때만 해도 취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고 한다.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하고 임상현장에서 근무하게 된 신규 간호사 ○○는 학교와 임상의 괴리로 현실충격을 경험하였는데 다행히도 학교에서 배운 핵심기본간호술이 대부분 간호행위에 포함돼 있어서 간호현장을 버티고 있다고도 했다. 간호실무역량 자신감 하나로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

김영희_1.jpg

이제 간호대학에서도 채용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학교 나름대로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각자 전문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감을 느끼고 사회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호기술뿐만이 아닌 간호사로서의 기본적 소양인 지식과 태도를 체계화할 수 있는 직무 적합형 인재로서의 참인성을 갖추도록 대학이, 그리고 교수가 그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