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경쟁이라도 하듯 돌아가며 헛소리
욕설 유저 강퇴하듯 정치계서 강퇴하자

망언, 사전에 나온 대로 풀어쓰면 '이치에 맞지 않은 말'이다. 아주 쉽게 말한다면 '헛소리', 또는 '개소리'다. 요즘 망언이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소위 말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치인들이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더 어처구니없는 망언을 하면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을 하듯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망언을 쏟아내는 지만원을 국회에 불러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만원은 평소대로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 5·18 관련 사진 자료에 나온 인물들의 얼굴을 최첨단 안면인식 장비로 분석해 탈북자들과 북한의 고위 관료 사진과 일치한 사람들을 찾았고, 그들이 광주에서 세운 공로로 북한 최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다는 말이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다. 지만원이 내세운 사진 자료를 보면 누구라도 그의 말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헛소리인지 알 것이다. 지만원에게 지목된 탈북자 중 일부는 5·18 당시 자신은 4세였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심지어 5·18 자료 사진에서 할머니 한 분을 북한군 장성이라며, 남자인 그가 광주에 내려올 때는 여장을 해 할머니로 위장했다고도 한다. 코미디도 아주 저질 코미디다. 북한군 수백 명이 어떻게 경계망을 뚫고 내려올 수 있냐는 반론에는 휴전선 북쪽에서 수백 ㎞를 땅굴을 파 왔다고 한다. 이쯤 되면 그냥 정신이 좀 온전치 못한 사람의 헛소리로 치부해야 한다. 그런데, 국회의원이란 자들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저런 헛소리를 하도록 멍석을 깔아줬다. 한술 더 떠 본인들도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란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냈다고 떠들었다. 그 말을 한 김순례 의원은 과거에 세월호 유족을 향해서도 '시체 장사'를 한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청출어람이라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김준교는 같은 당 선배 정치인들을 본받아 더 독한 망언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주사파 문재인 정권을 탄핵시키지 않으면 자유대한민국이 멸망하고 통일돼 북한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 "저딴 게 무슨 대통령. 절대로 저자를 우리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을 퍼부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아니라 '감옥으로부터의 망언'이 들려왔다. 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고, 1심에서 15년 형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석을 신청하며 내놓은 보석 사유다. 많이 아프니까 보석을 해달라는 거다. 수면무호흡증, 당뇨, 야간다뇨 등 9가지 병증 때문에 돌연사의 위험이 있단다. 수면무호흡증, 쉽게 말해 코골이를 심하게 한다는 거다. 이건 집보다 구치소가 훨씬 더 안전하다. 집에 있어 봐야 같은 침대를 쓰는 배우자라도 자고 있으면 발견 못 한다. 차라리 24시간 교대로 수감자를 살피는 교도관이 훨씬 더 잘 봐줄 거다. 당뇨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적절한 칼로리의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이 훨씬 더 관리하기 좋을 수 있다. 이 전 대통령에게는 돌연사를 방지하고 남은 생을 유지하는 데 감옥이 매우 효율적인 장소일 수 있다.

여당에서도 망언이 나왔다. 설훈 의원이 "정부에 대한 20대 남성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그들이 이명박근혜 정부 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는 망언을 했다. 설훈 의원 본인은 박정희 군사독재 때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소위 '386 세대'라는 사람들도 박정희, 전두환 때 반공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말도 안 되는 헛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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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채팅창에서도 욕설과 망언을 떠들면 유저들이 단합해 강퇴시킨다. 망언 정치인들, 유권자들이 단결해 정치계에서 강퇴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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