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측 시에 가능성 타진
창원시 '불가 입장' 유지
전문가 "분양가 낮춰야"

'월영부영 아파트(창원시 마산합포구)'가 완공을 앞둔 가운데, 또다시 '임대 전환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월영부영 아파트'는 지난 2017년 초 4298가구 분양에 들어갔다가 '대규모 미분양'을 겪었다. 이에 사업자인 부영주택은 의도치 않게 완공 후 분양을 진행하는 '후분양' 형태로 전환했다.

이곳은 현재 공사 진행률 98%로 3월 중순께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름도 '마린 애시앙 부영'으로 새로 달았다. 다만 부영주택이 이곳 '준공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진행 중인 인근 도로 개설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여기에 좀 더 시간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이에 지역 부동산업계는 5월 이후에나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분양 방식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미분양 사태 직후 '부영이 임대 전문 기업이기에 결국 월영부영도 임대로 돌리지 않겠느냐'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그러다 '할인 분양' 쪽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였다. 즉 부영이 평당(3.3㎡) 분양가를 애초 980만 원에서 대폭 낮춰 재분양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임대 전환설'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영이 분양가를 얼마까지 낮추겠다는 구체적인 의사를 한 번도 내비치지 않았다. 결국 임대로 가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실제 부영 측이 관련 의사를 창원시에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부영이 정식 절차를 밟은 건 아니지만 (임대 전환에 대해) 구두로 의사 표현을 해 왔다"고 전했다.

부영 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맞춰 분양가격을 정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할인 분양에 우선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도 '임대 전환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고심 중에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따라서 부영이 일반분양·임대분양으로 나눠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월영부영은 34평형 3116가구, 46평형 584가구, 54평형 598가구다. 이 가운데 가장 낮은 34평형만 임대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창원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불가'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임대 전환하려면 사업승인 변경사항에 해당한다. 그런데 내용적 측면에서 간단하지 않다. 창원시는 임대 전환에 대해 과거에도 '부적합 결론'을 내린 바 있다"고 밝혔다.

지역 부동산업계도 부정적인 분위기다. 월영부영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월영부영 주변에 이미 임대아파트(마산가포 사랑으로 부영)가 있다. 이곳 임대가 절반밖에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월영부영까지 임대로 돌린다? 말이 되지 않는다. 만약 그럴 경우 지역 부동산시장 혼란만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1일 열린 '창원시 주택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월영부영 분양가'에 대해서도 견해를 나타냈다.

한 참석자는 "월영부영이 실패한 건 높은 분양가 때문이었다. 브랜드 가치로 보나, 위치로 보나 평당 980만 원이나 할 수준이 아니었다. 반대로 이번에 평당 800만 원 정도까지 낮춘다면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평당 800만 원으로 해도 쉽지 않을 것 같다. 700만 원대까지는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럴 경우 월영부영 주변 아파트 시세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래도 지역 전체 부동산시장을 위해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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