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우 순경, 단속 중 본 인상착의 기억해 사건 해결

예리한 눈썰미로 현금을 훔친 절도범을 잡은 새내기 경찰이 화제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어디서 봤더라? 예리한 눈썰미로 절도범을 검거한 사연'이라는 1분 19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한 경찰이 다른 사건에서 마주쳤던 이를 기억하고 절도범을 붙잡았다.

중앙파출소 소속 조용우(33) 순경은 지난 14일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한 주유소 소형금고에서 54만 원을 훔친 혐의로 ㄱ(49) 씨를 검거했다.

조 순경은 지난 12일 오전 2시께 성산구 술집 폭행 현장 단속을 나갔다가 걸음걸이가 특이하고 모자를 눌러쓴 ㄱ 씨를 봤는데, 인상적인 모습이라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14일 오전 9시께 소형금고에 있던 현금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조 순경은 CCTV 화면을 확인했고 폭행 현장에서 봤던 ㄱ 씨를 떠올렸다.

조 순경은 당시 현장에서 받았던 인적사항을 토대로 온라인 조회를 진행해 CCTV에서 확보한 차량 번호와 ㄱ 씨 소유 차량이 같다는 것을 확인했다. 파출소에 출석한 ㄱ 씨는 처음에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CCTV 영상과 이전 폭행사건 때 착용했던 복장 등 끈질긴 추궁에 범행을 자백했다. ㄱ 씨는 경찰 조사에서 "채무관계가 있어 우발적으로 금고에서 돈을 훔쳤다. 이미 훔친 돈은 채무관계로 다 써버렸지만 반드시 갚겠다"고 했다.

지난해 6월 30일 임용된 조 순경은 "선배들이 사건 현장을 꼼꼼하게 기록했던 것들을 보고 배워 이번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장을 기록하면서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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