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단 내달 청구 예정
항소이유서 검토 더 신중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보석 신청이 3월 중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애초 이달 중 신청으로 계획이 잡혔지만 법원 인사 등이 맞물리면서 연기됐다.

이철승 '김경수 도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경남운동본부' 공동대표는 "김 지사 변호인단에서 3월 중으로 보석 신청을 내기로 했다"며 "법원 인사로 2심 재판부가 25일부터 공식 출근을 해 재판기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석 신청을 내기로 한 만큼 김 지사 항소이유서 검토 등을 위해 변호인단이 여유를 두는 쪽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데다 여론의 변화 추이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보석청구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보석 여부를 결정한다. 김 지사 변호인단은 도민들의 불구속 재판 탄원 서명과 함께 김 지사가 현직에 있는 만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 앞서 홍준표 전 지사가 2016년 '성완종 게이트'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음에도 현직 도지사라는 점이 고려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은 점 등을 보석 청구 근거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김 지사에 대한 보석 청구 등을 하지 않은 시점에서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예단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면서도 "재판부가 도정 공백으로 야기될 도민들의 불안과 지역경제 등을 생각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 불구속 재판 서명에는 9만 명(20일 오후 6시 기준)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본부는 탄원 서명 집계를 22일까지 마무리해 변호인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경남본부 측은 탄원 서명 참여 인원이 최소 10만 명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 개인적인 바람으로 도민의 10%에 해당하는 35만 명 서명을 목표로 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경남본부는 애초 숫자를 정해놓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며 "자기 신분을 공개하는 서명에 10만 명이 참여한 건 절대 적지 않은 숫자"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경남본부는 오는 23일 오후 3시 창원 경남도청 앞에서 사실상 마지막 집회를 연 뒤 김 지사 탄원 서명 집계 등을 참석자들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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