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B737 1대 입고기념식
올해 90억 원 물량 확보 계획
국외의존 MRO시장 재편 전망

정부지원 항공정비(MRO) 사업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된 후, KAI를 포함한 7개 기업이 공동 설립한 MRO 전문업체 '한국항공서비스(KAEMS)'에 첫 '물량'이 들어왔다.

2017년 말 KAI가 치열한 경쟁 끝에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 MRO 사업자로 선정된 경제적 효과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21일 오후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서비스에서 '민간 항공기 초도 정비 입고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가 열린 한국항공서비스에는 제주항공 B737 1대가 입고됐다. 한국항공서비스는 KAI와 함께 한국공항공사·BNK금융지주·하이즈항공·에이테크·제주항공·이스타항공이 1350억 원을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국내 첫 항공 MRO 전문업체다.

국내 전문업체 부재로 그동안 국내 항공사들은 대부분 국외 항공 MRO 전문업체에 정비를 의존해 왔지만, 한국항공서비스의 사업 착수로 관련 시장 재편이 뒤따를 전망이다.

한국항공서비스는 본격 사업 착수 전 국토교통부의 정비능력인증 심사를 거쳤고 제주항공과 이스트항공의 항공기 정비품질 심사도 통과했다.

한국항공서비스는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주활동을 시작해 올해 약 90억 원의 정비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미 연방항공청의 수리능력사업장 인가를 취득하는 오는 7월 이후부터는 중국·일본 등 외국 항공기도 수주하는 등 국외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 21일 오후 사천시 사천읍 한국항공서비스(KAEMS) 본사 1층에서 민간 항공기 초도 정비 입고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과 KAI 김조원 사장 등 내빈들이 축하 펼침막을 제막하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한국항공서비스를 중심으로 약 31만 1880㎡(약 9만 4000평) 규모의 '항공정비 중심 산업단지'가 2022년까지 조성될 계획이기도 해 높은 경제유발 효과 창출이 예상된다. 경남도는 일자리 2만 개와 5조 6000억 원에 이르는 생산유발 창출은 물론 약 1조 6800억 원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초도 정비 입고행사'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여상규 국회의원, 김성갑 도의회 경제환경위원장, 송도근 사천시장,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조연기 한국항공서비스 사장,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정태화 부산국토관리청장, 조무영 부산지방항공청장,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현미 장관은 "오늘 항공 MRO 사업의 결실을 보게 돼 기쁘고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회를 밝힌 후 "항공정비 사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뿐 아니라 항공산업 동반 성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육성해야 하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기체뿐 아니라 부품과 엔진 정비 능력도 함께 갖춘다면 더 큰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이라며 "MRO 전문기업에 대한 관세감면 세제지원은 물론 R&D 기술지원 등 아낌없는 정책지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경제부지사는 "경남도는 항공MRO 산업 육성을 위해 도비 400여억 원을 투입하는 등 신속하고 과감한 행·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항공산업 지원으로 서부경남을 항공산업 메카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채민 기자 l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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