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추천 5개 공연 프리뷰
난민 문제 담은 오페라 등
국내외 유명 클래식 향연

'빠빠빠 빰' '빠빠빠 빰'

통영국제음악제(3월 29일~4월 7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올해 음악제 주제는 '운명'인데요. 내년 탄생 250주년을 맞는 베토벤(1777~1827) 교향곡 5번 '운명'에서 따왔습니다. 그 곡을 작곡할 당시 베토벤은 귀가 잘 들리지 않았는데요. 자신의 운명을 수용하기보단 거기에 맞서 곡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국제음악제가 관객에게 운명으로 다가오길 바라며, 23개 공연 중 5개를 꼽아봤습니다.

◇도시오 호소카와 오페라 <바다에서 온 여인>(3월 29일 오후 10시·30일 오후 5시·31일 오후 5시)

윤이상 제자인 일본 작곡가 도시오 호소카와가 작곡한 작품입니다. 그는 일본 전통 가무극 노를 대표하는 <후타리 시즈카>를 오페라로 재창작했는데요. 내용은 난민 문제를 담았습니다. 중동 출신 여인이 전쟁과 실연의 고통을 노래하고 그에게 고대의 여성 '시즈카'의 혼이 깃듭니다. 이번 오페라는 아시아 초연인데요. 700년 전통을 지닌 '노'와 서양 오페라의 만남이 기대됩니다.

▲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루세로 테나./통영국제음악재단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루세로 테나(3월 31일 오후 7시 30분)

클래식이 딱딱해서 지루할 것 같다고요? 그런 분들에게 추천하는 공연입니다. 하프 연주자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와 플라멩코 거장 루세로 테나가 관객에게 스페인 느낌이 물씬 나는 연주를 선보입니다. 한 스위스 방송국에서 "기질적 특성, 거창함, 멜랑콜리와 에너지 등 모든 면에서 진짜 스페인이다"라고 극찬을 했다는데요. 한국 관객에게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달될지 궁금합니다.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통영국제음악재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4월 4일 오후 7시 30분)

클래식 애호가가 좋아할 공연입니다.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윤이상 교향곡 3번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를 연주합니다. 윤이상 교향곡 3번은 1985년 정명훈 지휘로 초연됐고 거대한 스케일과 크레셴도(점점 세게)가 특징인데요. 바이올린 연주자 다닐 그리신과 첼로 연주자 미샤 마이스키는 '돈키호테'를 협연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소설 명장면을 떠올리는 재미도 한 번 누려보길 바랍니다.

▲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통영국제음악재단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4월 6일 오후 2시)

미샤 마이스키는 라트비아 출생의 미국 첼로 연주자입니다. 세계 3대 첼로 거장인데요.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 등 한국 가곡을 자신의 음반에 녹음을 하기도 해 한국 관객에겐 꽤 친숙합니다. 그는 바흐와 모차르트, 브람스 곡 등을 연주합니다. 이번에 깜짝 행사도 마련했는데요. 공연 하루 전인 4월 5일 통영 욕지도를 찾아 콘서트를 연다고 하니 마음 씀씀이도 아름답습니다.

▲ 로스 로메로스./통영국제음악재단
◇로스 로메로스(4월 6일 오후 9시)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공연입니다. 스페인 기타리스트 페페 로메로와 그의 가족이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아버지, 형, 동생 모두 기타리스트며 그 집안은 '기타계의 왕족'이라 불린다고 하네요. 알베니스, 투리나, 비제, 드 파야, 그라나도스 등 스페인 기타 명곡과 플랑멩코 곡을 연주합니다. 역동적이며 경쾌한 음색이 특징. 기타선율의 아름다움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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