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산 신축 야구장의 명칭이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정해졌다. 창원시의회의 결정이다. 앞서 신축 구장 명칭은 '마산' 표기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마산 정통성'을 살려야 한다는 측과 '창원 통합'을 강조하는 측이 팽팽히 맞서면서다. 창원시의회는 표결을 거쳐 신축 야구장 명칭을 결정했다. 구 창원과 진해 지역 일부 시의원들도 '창원NC파크 마산구장' 명칭 사용에 찬성했다. 여전히 NC구단은 상업 명칭인 '창원NC파크'를 구장 명칭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의회에서 결정된 신축 야구장 명칭을 NC구단이 달리 사용한다면, 구단을 옹호해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시민 여론뿐 아니라 정치권, 특히 찬성표를 던진 창원시의회는 더욱 냉정하다. 시의회 일각에선 NC구단이 상업 명칭 사용 주장을 표명하자 "명칭 사용권이 포함된 세부 이행협약을 손봐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프로야구 9구단인 NC다이노스는 열성 야구팬인 '마산 아재'의 응원을 등에 업고 단시간에 명문 구단으로 태어났다. 또 '마산 아재'들이 "갈아타자"며 총력 지원해 연고를 성공리에 안착시킨 구단이다. 하지만 시의회 결정에도 불구하고 '창원NC파크'란 명칭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명칭 사용 권한이 구단에 있다는 이유다. 시의회가 결정한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은 조례상 명칭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덧붙여 인천과 대전, 수원의 예를 들며 조례상 명칭과 실제 사용 명칭이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그러나 NC다이노스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다. 인천 등 지역이 통합 창원시와 같은 특수성으로 구장 명칭 선정을 두고 논란을 빚었는가?

지난 14일 창원시의회는 신축 야구장 명칭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으로 결정했다. 시의회는 '정통성'과 '통합'으로 양분됐던 '민의'를 하나로 모았다. 하지만 NC다이노스는 시의회의 결정과는 전혀 다른 대응을 하고 있다.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란 명칭을 행정상 명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스포츠 전문지를 통한 왜곡된 언론플레이도 벌이고 있다. 풀뿌리 지방정치의 꽃인 창원시의회의 결정에 불복한 셈이다. 상업적 목적 등을 고려한 다분히 정략적인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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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의 총화인 시의회 결정 앞에선 우선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NC다이노스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시의회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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