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반대 목소리
"구조조정 막고 생존권 사수"
27일 산업은행서 결의대회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도 파업을 결의하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합병 저지 투쟁을 본격화했다.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 산업은행 앞에서 금속노조 주최 결의대회를 열고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0일 지난해 임단협안과 대우조선 인수 반대와 고용안정 등을 위한 쟁의행위 투표를 가결했다.

이날 파업 투표에서 투표율은 86.81%(9061명), 찬성률은 59.42%(5384명)였다.

현대중공업지부는 "대우조선 인수 시 특수선, LNG선, 해양플랜트, 연구개발, 설계 등 겹치는 사업이 많기 때문에 몸집을 줄이려는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노조가 투쟁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앞서 지난 19일 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20일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낮 12시 10분 사내 민주광장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매각 투쟁 보고대회를 열었다. 이날 조합원 등 노동자 25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생존권 사수'가 적힌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팻말을 들고서 "동종사(현대중공업) 매각 반대"를 외쳤다. 대우조선지회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을 "밀실 야합에 따른 특혜와 졸속 매각"이라며 "매각 투쟁에서 승리해 생존권을 사수하자"고 했다.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20일 사내 민주광장에서 조합원 등 2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생존권 사수를 위한 매각 반대 투쟁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이동열 기자

노동자들은 총파업 투쟁 결의도 다졌다. 대우조선지회는 "구조조정이 필수적인 현대중공업으로의 동종사 매각은 거제지역과 부산, 경남 조선 기자재 벤더를 황폐화시킬 것이 명백한 현실이다. 3만 대우조선 노동자와 7만 조선 기자재 노동자들의 고용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자본의 인수·합병 발표는 명백한 밀실 야합이며 재벌 특혜이므로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삶의 터전인 대우조선이 일방적으로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는 것을 결사의 각오로 저지할 것이다. 매각을 강행할 시 총파업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은 투쟁사에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필사즉생의 각오로 (매각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김동철 금속노조 경남지부 부지부장은 연대사에서 "일방적인 매각 저지를 위해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대책위를 구성하고 있다"며 "대우조선 매각 사태는 대우조선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민과 함께 매각 저지 투쟁에 총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사진을 붙인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대우조선지회는 21일 산업은행 앞에서 확대간부 집회에 이어 27일 대우조선지회 전 조합원과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할 계획이다. 27일 집회에는 현대중공업지부도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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