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레바논과 월드컵 예선

올해 8월 중국에서 개막하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미 확정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중동 원정 2연전을 위해 20일 새벽 출국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FIBA 랭킹 32위)는 22일 시리아(90위), 24일 레바논(53위)과 원정 2연전을 치르는데 장소는 두 경기 모두 레바논이다.

E조에 속한 한국은 8승 2패를 기록, 이번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2회 연속 농구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으나 중동 원정 2연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최소한 조 2위를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조 3위인 중국(30위)과 레바논이 나란히 6승 4패를 기록 중이라 이번 2연전에서 우리가 연달아 패하고, 중국이나 레바논이 2승을 하면 8승 4패로 동률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는 1승만 해도 최소한 2위를 확보한다.

또 FIBA 랭킹 38위 뉴질랜드(9승 1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 가능성도 남아있다. 시리아(2승 8패)는 이미 탈락이 확정돼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분류되나 아직 본선 가능성이 남은 레바논과의 경기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양홍석(KT)이나 안영준(SK)처럼 지난해 11월 홈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중점적으로 지켜볼 생각"이라며 "발전 가능성이 큰 이정현(연세대)은 성인 대표팀에서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보고 느끼는 점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 대표팀의 시선은 또 8월 31일에 중국에서 막을 올리는 농구 월드컵 본선을 향해 있기도 하다. 32개국이 경쟁하는 이 대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하게 된다.

월드컵 본선에서 호주(10위),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국가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면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 개최국 중국이나 이란(26위)이 경쟁 상대가 될 전망이다.

만일 이 대회에서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지 못하면 이후 24개국이 6개 나라씩 나눠 치르는 올림픽 예선 대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 경우 유럽, 아메리카 등 강호와도 싸워야 해 티켓 확보 가능성이 크지 않다. 김상식 감독은 "어떻게든 상대가 정해지면 잘 분석해서 선수들과 함께 한 번 부딪쳐보겠다"며 25년 만에 본선 승리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은 3월 16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다. 22일 오후 10시 50분 시리아전, 24일 오후 11시 20분 레바논전을 스포츠 케이블 채널 SPOTV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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