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LG의 판정 이의제기 결과 촉각
사람 일이라지만 오심 없어야 신뢰

모든 스포츠 종목에는 심판이 있다. 서로 이기겠다고 다투는 게 스포츠지만 양쪽 모두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경기에 임해야 한다. 하지만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클수록 규칙을 어기는 경우도 나온다.

이때 심판의 역할이 생긴다. 규칙을 어긴 것이 용인할 만한 것인지, 파울의 정도에 비춰 적정한 페널티는 어떤 것인지 등을 역시 규칙에 근거하고 현장 상황을 종합해 판정을 한다. 이게 심판이다.

이런 심판은 양팀과 관중 모두에게 신뢰를 받아야 정상적으로 경기를 이끌 수 있다. 심판을 신뢰하지 못하면 그 심판이 진행한 경기 결과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강제'로 신뢰를 부여하기도 한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스포츠는 감독이나 구단 관계자, 선수 등이 심판 판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불복할 때 징계하는 규정을 가지고 있다. 경기 중 감독이 심하게 불복하면 퇴장시키기도 한다.

심판도 사람이다. 얼마든지 잘못 볼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다. 그래서 많은 종목이 비디오로 사후 확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람이 하는 실수를 기계를 통해 줄여보자는 취지다. 이른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없애보자는 것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비디오 판독 결과 애초 판정이 번복되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만약 비디오판독이 없었더라면 한쪽은 굉장히 억울했을 것이고, 다른 쪽은 의도치 않았던 이익을 가져갔을 것이다. 그리고 경기 결과는 의심받았을 것이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남자프로농구(KBL)는 유독 오심 논란이 많은 종목이다. 시즌마다 조용히 넘어간 기억이 없다.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특정 심판이 들어오면 경기 이길 수 없다'는 자조 섞인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창원LG세이커스가 A매치 휴식기를 맞아 5라운드까지 있었던 경기 중 특별히 '오심'으로 보이는 6건을 KBL에 공문으로 질의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오심 사례를 꼽으라면 수십 건은 될 것으로 보이는데, 6건으로 추렸다니 참 많이 참았구나 싶기도 하다. 여기에 연맹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리그는 이제 마지막 6라운드만 남겨두고 있다. 10개 팀이 각각 상대방과 1번씩 붙으면 정규리그는 끝난다. 6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1·2위는 거의 확정돼 있다시피하다. 나머지 3~8위에 LG를 비롯해 안양KGC까지 6팀이 3.5경기 차로 촘촘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남은 모든 경기 결과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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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질의로 남은 경기 심판들의 판정 정확도가 더 높아져야 한다. 더구나 TV중계화면에 비친 모습은 애초 판정이 잘못됐음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비디오 판독을 거치고도 애초 판정을 그대로 인정하는 이런 일만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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