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무 시배지로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오른 곳에 자연환경 파괴하는 양수발전소 건설을 반대한다."

하동군 화개면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양수발전소 반대 하동군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10시 하동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동군은 양수발전소 유치 신청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양수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예비후보지인 화개면 정금리, 부춘리 일대 중촌, 도심, 신촌, 대비 등 마을은 댐 건설로 환경파괴와 함께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며 "특히 정금리 일대는 우리나라 차나무 시배지로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해 보존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총사업비 76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토목사업을 추진하면서 군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군의회에 공식적인 보고나 설명을 하지 않았고 주민도 불과 열흘 전에야 알게 됐다"며 "군정 주요업무에도 없었던 양수발전소가 어떤 경로로 주민 모르게 추진되는지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현재 운영 중인 7개 양수발전소 가동률도 겨우 5%에 불과해 발전소 1개소를 운영하는 데 연평균 890억 원이 소요되는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업이자 환경파괴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수원은 제8·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31년까지 전국에 총 3개의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으로 현재 터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하동군 화개면을 포함해 8곳의 예비후보지를 선정했다.

한수원 계획에 따르면 하동 양수발전소는 높이 83m·길이 370m의 상부댐과 높이 87m·길이 430m의 하부댐, 수로터널, 지하발전소, 옥외변전소 등으로 구성되며 하루 400㎿의 전력을 생산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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