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겐 기운을 팬들에겐 생생함을
작년 NC 시구 계기로 관심

올해 창원시 새 야구장 개장에 맞춰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건 NC다이노스뿐만이 아니다. 강팀 재건을 노리는 선수·코치진만큼이나 NC를 사랑하는 팬도 창원NC파크 마산구장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박성은(27) MBC경남 리포터도 그중 한 사람이다. 지난해 미스코리아 경남 '미'에 뽑히며 7월 마산야구장에서 시구를 했던 그는 이 일을 계기로 NC에 애정을 쏟게 됐고 방송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선수를 인터뷰하고 경기를 요약하는 일이 아직 낯설지만 지치진 않는다는 성은 씨.

야구장만의 열기와 현장감이 정말 좋다는 성은 씨는 새 시즌이 개막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박성은 MBC경남 리포터는 지난해 미스코리아 경남 '미'에 뽑혀 마산야구장에서 시구를 한 계기로 방송계에 발을 들였다. 사진은 NC다이노스 경기 라디오 중계를 하고 있는 박 리포터 모습. /MBC경남 유튜브 캡처

-지난해 야구장에서 시구를 했다.

"2018 미스코리아 경남에 당선된 게 계기였다. 7월 20일 넥센전에 시구자로 나서게 됐는데, 시구에 앞서 이재학 선수에게 '속성 훈련'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이재학 선수가 '투수 자질이 있다'며 농담을 건넨 일도 기억한다. 사전에 NC 측에서 미스코리아 시구자 세 명(진선미 당선자)에게 좋아하는 번호를 묻고 그 번호를 새긴 유니폼을 맞춰 주기도 했다. 아쉽게도 당선자 모두 51번(이재학 등번호)은 말하지 않았던 터라 '내 번호는 없다'며 장난스럽게 아쉬움을 말하던 이재학 선수 얼굴도 기억난다. 올해 유니폼을 다시 맞춘다면 꼭 이재학 선수 이름과 번호를 새기려 한다."

-이후 야구 리포터로 활동하게 됐다. 원래 야구에 관심이 많았나?

"그동안 야구를 잘 알지도, 자주 접하지도 못했다. 대학교 때 동아리 선배를 따라서 부산 사직구장에 간 게 처음이자 마지막 인연일 정도다. 어느 팀을, 어떻게 응원할지도 몰랐다. 야구와 가까워진 건 지난해부터다. 시구를 계기로 한 걸음 다가가게 됐고, 야구 리포터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다. 공부도 열심히 했다. 야구 규칙과 역사, 선수 개개인 특징을 빠짐없이 살피려 노력했다. 시행착오도 많았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김태진 선수와의 인터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선수보다 내가 더 떨었던 듯하다. '지난 경기에서 당한 부상, 괜찮으냐'는 내 질문에 김태진 선수가 '엄지손가락만 살짝 다쳤다. 괜찮다'고 답했는데 그 순간 '엄지손가락만 다쳐서 다행이다'는 이상한 말을 내뱉기도 했다. 김태진 선수 배려와 PD님 리드로 다행히 인터뷰는 잘 마무리했으나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태진 선수가 올해 개막전 엔트리에 꼭 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 그 목표 계속 응원하고 있다. 김태진 선수와 다시 한 번 더 즐겁게 인터뷰하고 싶다."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선수에게 기운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한다. 내 말 한마디 때문에 컨디션이 떨어지고 최악에는 그날 경기까지 망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살가운 말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힘쓴다. 현장감을 중시하기도 한다. 6회에 들어가기 전, 그날 경기 내용을 요약하는 순서가 있는데 늘 관중석 가까이서 리포팅 한다. 생생한 야구장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동시에 관객과 하나 됨을 강조하고픈 마음에서다. 그런 면에서 관중과 선수 간 거리가 가까워진, 새 야구장을 향한 기대도 크다."

-야구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가장 매력적인 듯하다. 역전과 재역전을 되풀이할 때 오는 그 짜릿함과 열기가 엄청나다. 경기 내용상으로는 아무래도 타자들이 활약하는, 시원시원한 경기가 좋다. 점수를 낼 때는 함께 환호하고 실점할 때는 다 같이 한숨 쉬는 그 분위기를 잊지 못해 야구장을 계속 찾는 듯하다. 가슴 따뜻한 기억도 있다. 일이 서툴던 지난해 야구장 한쪽에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쓰며 대본을 쓰고 있었는데 한 부부가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 인상 풀어라'면서 맥주·오징어 등을 건네더라. 이처럼 소소한 나눔과 배려도 야구가 지닌 묘미라 생각한다."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그동안 먼 길을 돌아왔다. 평범한 일상에 변화를 주고픈 마음에서 미스코리아에 도전했고, 더 성장하고자 방송일을 시작했다. 올해 야구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개인 역량을 더 키우려 한다. 개인적으로 김선신 아나운서가 롤모델이다. 놀이를 하듯이, 자연스럽게 일을 풀어가는 모습에 반했다. 아직 많이 부족한 만큼 롤모델을 목표로 늘 배우는 자세로 야구장을 찾으려 한다. 새로운 구장에서 NC와 함께 나 역시도 도약하는 한 해를 꿈꾸고 있다. NC의 가을야구 진출과 가을야구 리포팅, 꼭 이룰 수 있도록 많이 돕고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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