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자 본보의 사설 <지방의회 표결실명제 서둘러야>의 내용 중 '…권력 뒤에 숨어 무기명 놀이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라는 대목을 읽으며 숨어, 숨어? 하다가 가요 <호랑나비>가 생각나 몇 구절을 패러디로 흥얼거려 보았습니다.

'표(票)랑나비 한 마리가 / 표결의 꽃밭에서 / 훨훨 찾았지만 / 실명제는 자취 드무네 / (…) / 표랑나비야 날지만 / 표결 꽃밭 날지만 / 실명제 아름다움은 / 숨은 데가 참 많네 / 예이예 웃기네 / 뭐, 숨어? 하하 하하하'!

대의제 민주주의의 선거방식 그게 왜 공개투표를 원칙으로 삼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다수 기초의회 의원이 아직도 무지를 깨닫지 못하고서 대수롭잖게 여긴다는 건 유권자들의 실소를 사고도 남을 일입니다. '영희가 숨바꼭질을 하느라 장독 뒤에 숨었다' 같은 것이야 동심적이어서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기초의원이 표 뒤로 숨었다' 하면 그건 웃음거리입니다.

무기명 투표에 숨는 의원

그들이 해외연수 갈 경우

미국·독일 등 선진국들의

의회정치부터 배워야 하네

그 제국

표결실명제 현주소

전의홍.jpg

책임정치를 익히기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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