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시작한 캠코 공매포털
지난달 누적 거래액 70조 돌파
부동산·사무용품 등 종류 다양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2002년 말부터 공매 포털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co.kr)'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4월 누적 거래금액 60조 원에 이어, 지난달 70조 원을 돌파했다. '온비드 공매'에 대한 일반인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직장서 점심시간 활용해 땅 낙찰 = ㄱ(32·충남 거주) 씨는 남편 영향으로 부동산 경매·공매에 관심을 두게 됐다.

ㄱ 씨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경매는 법원에 직접 가야 해 부담으로 다가왔다. 공매는 달랐다. '온비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가능했다.

ㄱ 씨는 땅 매입을 원했다. 그 조건은 최저가 입찰액 1000만 원 이하, 땅 규모 100평(303㎡) 이상이었다. '온비드'는 평수·가격대 검색 기능을 제공하기에, ㄱ 씨는 이를 활용했다. 밀양에 있는 땅이 눈에 들어왔다. 700평 규모로, 삼랑진나들목·삼랑진역 근처였다. 교통 여건이 괜찮았다.

ㄱ 씨는 인터넷 '토지 이용규제 정보서비스(luris.molit.go.kr)'에서 이곳 정보를 재차 살폈다. 임야로 자연녹지 지역이었다. 준보전 산지이기는 했지만, 땅 위치가 좋았다.

ㄱ 씨는 다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rt.molit.go.kr)'에서 밀양 땅 주변 평균 시세를 들여다봤다. 사고 싶은 땅이 인근 평균 거래가보다 낮다는 걸 확인했다.

이제 직접 발품을 팔 차례였다. 남편과 함께 밀양 땅 현장에 직접 갔다. 임야이기는 했지만 높지 않은 편이었다. 주변 농공단지에 미래 가치도 느껴졌다.

ㄱ 씨는 공매 입찰 도전을 결심했고, 감정가를 크게 밑도는 가격에 낙찰받았다. 이후 처리 과정에 대해 잘 몰랐는데, 온비드 안내 통지서가 날아왔다. 점검리스트가 상세히 적혀있었다. 그에 따라 준비하니 어려울 게 없었다. 다소 애매한 부분은 온비드 고객지원센터 전화 상담(1588-5321)으로 해결했다.

ㄱ 씨는 그렇게 30대 초반 나이에 700평 땅 소유자가 됐다. 생각해 보니 신기했다. 땅 보러 갈 때 한 번 외에는, 직장에서 점심시간 짬을 내 인터넷·전화·팩스로 이 모든 과정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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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기계 등 종류도 다양 = '온비드(Onbid)'는 온라인 응찰을 의미하는 '온라인 비딩(Online Bidding)' 약자다. 캠코가 전국 공공기관 공매 정보를 통합, 일반인들이 인터넷에서 직접 공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캠코가 국유·압류·수탁재산, 국가·자치단체·공공기관 자산을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투명하게 거래하게끔 한다.

여기 올라오는 물건 종류는 부동산뿐만 아니라 관용차와 같은 중고차, 사무용품·기계 등 다양하다. 매매뿐만 아니라 임대도 많다. 예를 들어 기관 매점 같은 것이다. 온비드 임대 물건은 △공공기관과 직접 계약 체결 △권리금·보증금 없는 경우 다수 등의 장점을 안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입찰 참가자 수는 2014년 101만 명에서 2018년 176만 명, 낙찰 건수는 2014년 24만 건에서 2018년 38만 건으로 늘었다. 특히 낙찰 금액은 2014년 42조 8000억 원에서 올해 1월 7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낙찰 건수 비중을 보면 △부동산 매각 29.0% △부동산 임대 18.3% △자동차·운송장비 22.2% △기계 8.0% △권리·증권 3.3% △기타 물품 19.2%였다. 다만, 금액 기준으로는, 부동산이 90.1%(매각 80.6%, 임대 9.5%)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평균 경쟁률은 5.6 대 1이었다. 특히 대전도시공사가 연말에 내놓은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 분양 아파트 잔여 가구'는 무려 9238 대 1을 기록했다. 광주광역도시공사의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공동주택 용지'도 398 대 1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황원섭 캠코 경남지역본부장은 "온비드 공매는 다양한 공공자산을 안심하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게끔 한다"며 "다만, 입찰 참여자들이 위험을 좀 더 줄이기 위해서는, 현장이나 해당 물건을 직접 살펴보는 등 발품을 많이 파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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