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이 예산 부당 집행과 임용 비리 등 총체적인 부실 운영이 드러난 한국승강기대학교에 예산 지원을 보류했다.

군은 18일 "교육부의 실태조사에 따른 징계요구 등 현재 승강기대학의 사안을 고려한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군은 올해 군비 2억 원을 들여 승강기대학에 엘리베이터 실습동 건립과 교내 노후시설 보수 등 교육시설 확충 목적으로 관련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거창군의회 최정환(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영위기에 직면한 지역대학을 살리는 노력은 군민 모두가 함께해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비리가 있는 대학에 주민들 세금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사회정의에 비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예산 지원 보류 결정에 힘을 실었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거창대학과 승강기대학 통합 문제를 고민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보류된 예산은 지난해 군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김태경·최정환·권재경 의원이 교육부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 조치에 따라 예산을 승인하자는 부대의견을 제시했지만, 군이 이러한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예산을 편성해 의도적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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