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화개면 일원이 양수발전소 건립 사업 예비후보지로 선정된 가운데 해당지역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제8·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1년까지 양수발전소 3개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터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수원은 그 절차로 최근 화개면을 포함한 전국 8곳의 예비후보지를 선정했다. 한수원은 지난 1월 3일 하동군을 방문해 양수발전소 관련 사업을 설명했다.

한수원 계획에 따르면 화개면 부춘리(상부댐)와 정금리(하부댐) 일원에 들어서는 양수발전소는 총사업비 7600억 원으로, 설비용량이 400㎿급이다. 발전소 터 선정은 예정지로 선정된 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유치 공모에 신청해 한수원이 관련 절차를 거쳐 결정하는 방식으로 올해 6월 확정될 예정이다. 하동군은 오는 21일 주민 대상 사업설명회 개최, 3월 초 주민 양수발전소 견학, 4월 중 주민의견 최종 수렴, 5월 중 유치 신청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 시작단계부터 해당지역은 물론 지역 각계각층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군은 지난달 24일 화개면이장단 회의에 이어 18일 화개면주민자치협의회 회의에서 양수발전소 사업 계획을 설명했으나, '절대 불가'라는 주민 반대에 부딪쳤다. 지난주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양수발전소 유치 반대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홍용표·김동영)도 꾸려졌다. 반대대책위 배혜원 사무국장은 "양수발전소 건립 자체를 반대하기 때문에 주민설명회도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대대책위는 양수발전소 건립 반대 국민청원을 지난 14일 접수해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환경문제, 비효율성, 주민 생존권 위협, 잘못된 절차 등 네 가지를 양수발전소 건립 반대 이유로 들었다. 이들은 또 19일 오전 10시 하동군청 브리핑룸에서 유치 반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시작 단계부터 주민들은 물론 각계각층에서 반대가 심해 주민설명회는 취소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주민 반대가 심하면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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