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 미소속…장학금·실습비 소외
학생들 문제해결 촉구 대자보
대학 "편입 검토…예산은 협의"

창원대 문화테크노학과 학생들이 불이익 해결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붙였다. 학과가 단과대학에 소속돼 있지 않아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게 핵심이다.

문화테크노학과 한 학생과 졸업생 대표라고 밝힌 이들은 호소문에서 "단과대별로 지급하는 장학금 혜택에서 소외돼 있으며, 학생활동 지원비, 실습수업 재료비, 교육기자재 수리비 등 지원이 원활하지 못해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각종 단체활동이나 단과대별 행사에 참여할 수 없어 학내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이 떨어진다. 졸업식에서 단과대학이 지원하는 학사복조차 없다"고 했다.

또 "다른 학과와 다른 형태·구조는 입학률이 낮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퇴생과 전과생도 속출하고 있다"며 대학에 해결을 요구했다.

종합대학의 하위 개념인 단과대학은 단일한 계열의 학문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대학을 말한다. 2012년 신설된 자율전공학부가 2014년 융복합학부로, 이듬해 대학 학과 구조개혁을 거치면서 문화테크노학과로 바뀌었다. 재학생은 77명이다.

문화테크노학과 학생은 인문대학 학생과 같은 등록금를 내는데, 예산 편성 내역은 다르다. '2018학년도 대학회계 세입·세출 예산서'를 보면 문화테크노학과 관련 예산은 '교무처'에 포함돼 있다. 업무협의(25만 원), 교수 학회자료수집(90만 원), 신입생예비대학경비(50만 원), 일반업무추진비(25만 원), 조교 급여·퇴직금 등이 전부다.

인문대학 예산을 보면 학생활동과 관련해 신·편입생 새내기 새로배움터 식대·다과 구입(144만 원), MT 식재료 구입(5개 학과 25만 원씩), 봉림대동제 행사 경비(3개 학과 35만 원씩), 과별 행사(30만~58만 원), 체전 무대행사 용역(100만 원) 등이다.

이상희 문화테크노학과 학생회장은 "자율전공학부 시절에는 2학년이 되면 각 단과대학으로 학과를 선택해 진학했다. 융복합학부 때부터는 단과대로 소속을 옮길 수가 없는 구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3D프린팅 작업을 배우는데, 실습비 지원이 부족해 개인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새내기 배움터나 체육대회 등 행사를 하면 인문대 학회장에게 협조를 구해서 같이 가는데 눈치가 보인다"며 "우리 과는 산업디자인학과와 교육과정이 비슷한 부분이 있어, 2015년 예술대학으로 편입을 요구했는데 예대 측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단대 편입 여부 등을 계속해서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 부분은 해당 부서와 협의해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며 "큰 틀에서 국책사업 지원 등 창원대 학생으로서 받아야 할 기회나 혜택, 교육에는 차이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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